이런생각 저런생각

선교를 받다

살메기 2007. 7. 30. 14:51

어제는 일요일이라 맘먹고 집에서 멀지않은 파주 감악산을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도착하여 1/3쯤 오르다가 하늘이 너무 검고 어쩐지 비가 크게 내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산행을 포기하고 서둘러 하산해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오후에는 운동겸 바람도 쏘일 겸 자전거를 타고 하천변 자전거 도로로 나갔다.

 

한창을 가노라니 어깨띠를 두른 40-50대 남녀 4-5명이 길을 막고 음료수를 권하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아! 어디 교회에서 나와 선교 하시는구나..." 알아차리게 되었고....

평소 기독교인들의 지하철내 선교...가정방문 선교...

그리고 때로는 주변에서 보게되는 그들의 이중성...

 

말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외치면서 비 기독교인에 대한 배타적 행동에 대하여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음료수 한잔 드시고 가세요 하는 것조차 거부감이 들어

뿌리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는 아예 앞에서 길을 막고 음료수를 권하는 통에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건네는 음료수를 한잔 받았다.

 

"00교회 아세요?"
"아뇨, 모르는데요"

 

"혹시 교회 다니세요?"
"아뇨"

 

"어머, 왜 안 다니세요?"
갑자기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쓴웃음만 지었다.

 

"혹시 예전에는 교회 다니셨나요, 그러셨을 것 같은데요"
"아뇨"

 

이어서 자꾸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에

"아 이러다간 끝이없겠네" 하는 생각에 서둘러 음료수 한잔을 마시고 

고맙다는 인사후 그 자리를 벗어났다.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봐도

"왜 안다니세요" 하던 말이 못내 안타깝다는 생각만 들었다.

 

바꿔 말하자면,

 

 "교회는 누구나 당연히 의무적으로 다녀야 하는 곳인데,

  댁은 왜 안나가세요?"

 

하는 의미인 것이다.       

 

요즘에는 많이 볼수 없지만,

종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갑자기 `불신지옥` 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나타나

"예수를 믿읍시다" 하며 큰소리로 선교 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심지어 한번은 7순은 되어 보이는 스님이 앉아있는 앞에서

"사탄 마귀는 물러가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장면도 보았고....      

 

 

어쩌다 숙직 다음날 일찍 퇴근해서 낮에 혼자 집에 있을라치면 누군가 여러번 초인종을 누른다.

그중에 1-2번은 꼭 교회에서 나오신 분들.....

 

교회에서 나왔다고 하면 문을 안열어주니

요즘에는 방식이 바뀌어 "좋은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말씀좀 드리려고 왔습니다" 라고 한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나는 그래도 전혀 미동하지 않고 대꾸조차 않는다.
   .

   .

   .
요즘 아프카니스탄 한국인 인질납치 문제로 우리나라 기독교도에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부에서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기어코 그 위험한 곳에 스스로 찾아가서 생명을 내맡긴 꼴이 되었다.


당사자들 가족은 물론,

정부와 온 국민에게 걱정과 근심을 주고 참으로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어느 목사가 최근 자가진단한 `기독교인에 대한 반감의 이유`에서 보면, 이중성을 첫째로 꼽았다.

 

그 좋은말씀, 주옥같은 성경말씀을 입으로만 말하고 실제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자기의 종교만 소중하고 다른 종교는 전혀 존중할줄 모르는 배타적 이기주의....

 

어떤이는 무슬림 국가에 가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는것 이야 말로

문화적 테러라고 까지 말하는 것도 보았다.

 

차라리 교회 안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그런 아름다운 성경말씀을 입으로 말하지나 않고 나쁜행동을 한다면...

 

입으로는 천사처럼 말하고 행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 수 없이 보아왔다. 

 

아직도 이들은 기독교인에 대한 반감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듯 하다. 

 

어찌됐건 우선은 아프칸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이 가능한 빨리

안전하게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 파악하고

책임추궁도 엄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종교인도 분명히 우리국민의 한 구성원이고,

정부의 통제와 명령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