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캐던날....
오늘 일요일 아침 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
강원도 모처로 삼캐러 나섰습니다.
일행은 나포함 5명....
나야 뭐 심마니도 아니구 해서 가끔 시간 나면 따라나서는 정도지요...
새벽길에 어찌나 소나기가 퍼 붓는지 오늘 포기하고 그냥 올까 하다가.....
기왕에 나선길 오후부터는 갠다고 했으니 가보자고
의견일치해서 장대빗속을 뚫고 현지에 도착한게 7시반경....
산신령님께 좋은 삼 하나 점지해 주십시요 하고
맘속으로 기도하면서 각자 산을 올랐습니다....
산삼이란게 그리 흔한게 아니니 못만나도 다음에 언젠가는 볼날이 있겠지 하고
더덕 잔대 도라지나 캐서 내려오곤 하는 정도였는데...
한 20여분즘 올랐을까....갑자기 1미터쯤 앞에 뭔가 눈에 띄이는데
.. "어? 저거 삼?" 하고는 다시한번 보니 산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심봤다지요...
"심봤다" 를 외치니 저만치 각자 흩어져 산을 오르던 일행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어 축하인사를 건네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손으로 캐서 담아왔습니다.
삼에 대하여 좀 아는 같이가신분들 이야기로는
이정도면 괜찮은거 라네요......
누가 먹냐구요???ㅎㅎㅎ
맨날 여기아파 저기아파 하는 마누라입으로 낼 아침에 골인 예정입니다.
이거먹구 제발 아프단 소리좀 안했으면....
산삼 구경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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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들머리에서 만난 예쁜 야생화입니다.....
가까이서 보니까 삿갓나물 꽃이더군요...
비를맞고 무척 싱그런 모습입니다.
두번째로 만난 놈들....저건 중국요리에서도 많이 쓰는 식용버섯입니다...
좀 물컹거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가져왔습니다.
오늘저녁 찌개속으로.....
드디어....해발 600미터쯤 올랐을때 발견한 삼입니다. ㅋㅋㅋㅋㅋ...
햐... 그때 그 기분 뭐라 말못합니다.
딸(씨)은 아직 익지 않아서 연록색이지만 익으면 빨간색으로 변해 찾기 쉽습니다.
가지가 3개 달렸다고 해서 3구삼이라고 부르구요.
조심스럽게 손으로 돋웁니다....아직 다 캐내기 전의 모습입니다.
다 캐낸뒤에 모습입니다.... 잔뿌리가 길게 뻣었습니다.
약통(몸통)은 새끼손가락만 하지만 상당히 좋은 품질인듯 합니다.
이게 어찌 내눈에 띄었을까요????
삼 캐는 전문가들은 화선지 말아서 담아가지고 다니는
길다란 플라스틱 통을 가지고 다니다가 삼을 캐면 거기에 담아온다는데,
난 그런것두 없으니 풀과 나무 이끼들을 뜯어서 그걸로 둘둘말아 싸가지고 왔습니다.
집에와서 화선지위에 올려놓고 핸드폰과 비교해서 찍어봤습니다.
노랗게 맺혀있던 삼씨는 그사이에 다 어디로 도망가고 하나만 남았네요...
이상 삼구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