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른 여름휴가
철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여름휴가 하면 으레 바다를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쩌다 한번 가본적이 있는 깊은 산 계곡으로 결정했다.
원래가 사람 많은걸 싫어하는지라 조금 일찌감치 다녀오기로 맘먹고 옆지기랑 둘이서 출발...
강원도 화천 만산동 계곡 민박집으로 예약을 하고 도착해보니 아직 철이 좀 일러서 인지 우리 말고는 아직 손님이 없다.
짐을 풀자마자 혼자 민박집을 나서 백적산 줄기로 산행....
혹시 산삼이라도(?) 하는 욕심에 올랐지만 너무 우거진데다 날씨마저 흐리니 좀 으시시 하기도 하고 약 700m쯤 오르다가 하산...
결국은 더덕 한뿌리 구경조차 못하고 내려왔다... 아니 이런 깊은산에 더덕한뿌리도 안보인다는게 말이 되나...
곳곳에 보이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너무나 아름다워 아! 저런 야생화도 있었던가.. 마치 화원에서 재배하는 꽃 같아 보이기도 한다.
두번째 날은 그 지역에서 유명한 비래바위를 올랐다.
밑에서 올려다 보는 비래바위는 마치 울산바위를 축소해 놓은듯 하지만 막상 올라가서 보니 별로 보잘게 없다.
비래바위 밑에서 산삼도 더러 나온다는 말을 듣고는 비래바위 오르는 길에 등산로 주변을 조금 찾아보긴 했지만 더덕 몇뿌리하고 잔대뿐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2-3일전쯤에 차도를 닦는다고 불도저로 산아래를 파헤쳐 놓았는데 칡뿌리가 여기저기 널려있어 실한놈들로 골라 냇물에서 깨끗이 닦아서는 자루에 담으니 한자루....
친구네 가져다 주고 즙을 내어 포장해 달래야 겠다.
계곡이 얼마나 깊은지 비포장 도로를 따라 차로 한참을 올라가니 사람도 거의없고 태고적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하다
여기도 앞으로 몇년이나 버텨낼지...
자꾸 외지인들이 들어오고 민박이다 펜션이다 해서 개발의 논리에 밀리다 보면 아름자운 자연환경은 금새 사라져버릴 것이다.
그래도 이번 휴가에서는 칡도 한자루... 잔대도 한봉다리.. 그렇게 얻어왔다... 여기는 지치도 많다는데 지치를 알지못하니 헛일...
민박집에서 바라본 만산동 진입로 계곡 모습.... 저 멀리서 부터 비포장도로를 따라 여기까지....
이른아침에 바라본 주변 경관들.... 구름은 산허리에 걸쳐있고...안개도 자욱이....한폭의 동양화입니다. 앞을봐도 하늘을 찌를듯 웅장한 산, 뒤를봐도 산이네요
멀리 산아래에서 바라본 비래(飛來)바위.... 바위가 날라오다 여기에 떨어졌다나 뭐라나.... 멋집니다.
조금더 가까이에서 본 비래바위...
가까이 올라가서 본 비래바위 한쪽의 모습....
얼마나 경사도가 심한지 힘들게 올랐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두루 둘러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하산.... 아쉽습니다
산달팽이 한마리가 망초꽃에 올라가 있네요...저게 보기 흔치않은 생물인데 워낙 청정지역이다보니 저런것도 보입니다
신청목인줄 알고 사진을 찍어왔더니 아니군요... 줄기는 푸르지만 산청목하고는 잎 모양도 틀리군요
이름모를 야생화... 이정도 아름다운 꽃이라면 재배해서 상품화해도 무난하겠다는 생각....
가녀린듯 하면서도 단아해 보이는 야생화....
씀바귀.... 이곳에서 상추를 대신해 나의 쌈이 되어준 식품입니다.
깊은산속이 아니라도 쉽게 볼수 있는 풀이지만 이렇게 깊은 산속에 있는 것은 오염되지않은 무공해 청정 자연산 야채입니다.
이게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 귀한가치를 몰라주는듯 합니다
저건 아직도 위에 순은 무척 부드러워 쌈으로 먹을 수 있고 생각보다는 그다지 쓰지도 않습니다.
위에서 부터 한뼘 가량으로 끼니때마다 한주먹씩 꺽어다 밥을 얹고 고추장을 발라 싸먹고 돼지고기도 싸먹고....
저걸 꺾어서 보면 하얀 우유같은 액체가 나오는데 그게 사람에게 매우 좋은 성분이라고.......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보니 씀바귀의 우유같은 액체는 우리몸속의 할성산소의 독을 해독하는데 큰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