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서예문인화전
내가 예전에 인연을 맺었던 도정 권상호 님과 여러분들이 출품하신 노원 서예문인화전을 다녀왔다.
반가운분들의 작품도 보이고...
나도 계속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속에 내년부터는 다시 붓을 잡아봐???? 하는 강렬한 욕구가 샘솟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라에 매인몸인데, 색소폰 배우랴 서예 그림배우랴... 쉽지않을듯하다.
그림으로 몇개 작품을 소개해 본다.
홍승표님의 들국화와 묵죽....
강순권님의 한시 대련....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삼일동안 마음을 닥으면 천년동안의
보물이요 백년동안 재물을 모아봐야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는 내용...
도선사 오르는 길에서도 본 글귀.... 묵직하고 단단하게 좋아보입니다.
작자분과는 안면이 없지만 아름다운 가을 모습 문인화입니다....
상당한 실력이신듯....
畵題는 老圃秋容이라 쓰고 낙관은 戊子黃花節 福姬라 쓰셨군요....
제가 몇년동안 연을 맺었던 도정선생님의 글 전시장 바닥 두루말이에......
목은이색 선생의 昨過永明寺로 시작되는 浮碧樓 라는 시를 쓰셨군요
도정 권상호 선생님의 두루말이글... 중학교때 교과서에도 나오던 야은 길재 선생님의 시를 한글로.....
도정선생님의 글 陋室銘(누추한 집의 이름)...... 제가 이 누실명에서 난파누실이라는 제 블로그 이름을 지었습니다.
陋室銘 유우석(劉禹錫)
산이 높지 않아도 신선이 있으면 이름난 산이요.
水不在深 有龍則靈(수불재심 유용즉영)
물이 깊지 않아도 용이 있으면 신령한 물이라지.
斯是陋室 惟吾德馨(사시누실 유오덕형)
이곳은 비록 누추한 집이나 오직 나의 덕으로도향기가 난다네.
苔痕上階綠 草色入簾靑 (태흔상계록 초색입렴청)
이끼 낀 계단은 푸르고 풀빛은 발을 통해 더욱 파랗고
談笑有鴻儒 往來無白丁(담소유홍유 왕래무백정)
담소하는 선비가 있을 뿐 왕래하는 백성은 없도다.
可以調素琴 閱金經(가이조소금 열금경)
거문고를 타고 불경 뒤적이며
無絲竹之亂耳 無案牘之勞形(무사죽지난이 무안독지노형)
음악은 귀를 어지럽히지 않고 관청의 서류로 몸을 수고롭게 하지 않아
南陽諸葛廬 西蜀子雲亭(남양제갈려 서촉자운정)
남양 제갈량의 초가집이나 서촉 양자운의 정자와 같으니
孔子云 何陋之有(공자운 하루지유)
공자께서도 "(군자가 거처함에)무슨 누추함이 있으리오." 라고 하셨다.
목판위에 쓴 글인데 좋아보이네요.... 작가분과는 안면이 없지만.....
한번쯤 만나 인사를 나눈적이 있는 목제 김병윤선생님의 묵죽도입니다.
성함은 잘 모르지만구상이 독특한듯......
태권도 관장을 하시고.... 현재는 화천어디에서 황토에 나무로 집을짓고 사신다는데... 고향분이시고.... 재주가 많으신분....채근담구 가운데 일부를 쓰셨군요... 心無物慾 卽是秋空霽海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곧 이는 가을 하늘 갠 바다요 坐有琴書 便成石室丹丘 자리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곧 신선이다.....
가을철이라서인지 시절에 어울리는 삼봉 정도전 선생님의 시를 아름답게 붉은화선지에 썼네요....
작자는 모르는분인데 상당한 내공이 있으신듯.....
도정 선생님의 아우분으로 단아한 모습처럼 단아하고 정갈한 묵난도가 일품입니다..... 난의 향이 여기까지 밀려오는듯.....
모르시는분의 작품.....
작가분과는 안면이 없지만 멋지고 격이높아 보이는 문인화입니다.....
지난 6월에 울 회사를 퇴직하신 선배님이신데.... 멋진분이십니다.
冶隱 吉再선생님의 述志(내 평생의 뜻)라는 시를 행초서로 멋들어지게 써내리셨군요.
臨溪茅屋獨閑居 임계모옥독한거
개울가에 초가집 지어 한가히 홀로 사니
月白風淸興有餘 월백풍청흥유여
달은 밝고 바람은 맑아 즐거움이 넘치네.
外客不來山鳥語 외객부래산조어
移床竹塢臥看書 이상죽오와간서
대나무 둔덕으로 평상을 옮겨 누워 글을 읽는다오.
송도기 황진이의 松都라는 시를 행서로 썼네요.
雪中前朝色 (설중전조색) 눈 가운데 옛 고려의 빛 떠돌고
寒鐘故國聲 (한종고국성) 차디찬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 같네
南樓愁獨立 (남루수독립) 남루에 올라 수심 겨워 홀로 섰노라니
殘廓暮烟香 (잔곽모연향) 남은 성터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네
격이 높아보이는 문인화입니다.....
두보시 춘야희우를 멋지게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