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09년 봄 풍경

살메기 2009. 4. 10. 23:09

장인어른께서 건강이 안좋으시니 하루 시간을 내어 다녀오자길래 장거리 나들이를 해보았습니다.

 

 

새벽 5시반경 출발해서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덧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새해맞이 해돋이도 못봤는데 오늘 이렇게 뒤늦은 해돋이를 달리는 차안에서 해보았습니다. 

 

 

 

조금 더 가다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찍어봤습니다

 

 

 

드디어 처가에 도착했습니다....

남녘은 벌써 봄 기운이 완연하여 들판은 푸른 새삭으로 덮이기 시작했고,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피어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萬草千花各自春입니다 

 

예전 국민학교에 다니던 어릴적 봄날에는.... 

아래처럼 마른 논에는 토끼풀이라고 부르던 자운영이 만발해있었습니다.

 

학교갔다오는 길에 친구랑 붉은 자운영 꽃밭에 누워

흰구름 둥실 떠가는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내가 가는건지 구름이 가는건지...

내가 둥실둥실 떠가는것 같은 환상마저 느끼곤 했었습니다.  

 

 

 

 

 

 

노란색이 아닌 순백색의 민들레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냇가에는 야생 갓이 탐스럽게 자라있었습니다.

아마도 어디에선가 씨가 흘러내려와 저절로 자란듯한데...

둘러보니 여기저기 한무더기씩 제법 많길래 커다란 비닐봉다리를 가져다가 담아왔습니다.

얼마나 보드랍고 싱싱한지... 갓김치 담아서 맛있게....  

 

 

 

 

저녁이 되니 마침 음력 3월13일이라 달이 얼추 찻습니다.

서울 도시에서는 불빛에 가려 달구경을 잘 못하는데,

시골에서는 둥근달이 무척 밝게도 잘보입니다.

달 주변으로는 여기저기 별들도 보이고....

자세히 보니 무슨 인공위성인가 서서히 움직이는 불빛도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