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어르신들 위안잔치
엊그제 8.15일 초등학교 동창회 참석겸 시골 고향엘 다녀왔다.
내 어려서 부터 여름철이면 동네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던 정주나무아래에는...
지금도 변함없이 동네 어르신들이 나와 앉아 쉬거나 閒談을 나누신다.
거기에는 지난해 7순을 넘기신 막내 숙부께서도 함께 계신다.
7순을 전후한 동네 노인들 10여분이 매일 나와서 화투도 치고, 장기도 두고....
비료값, 농약값 걱정, 비가 너무 자주와서 고추농사 폐농했다는 얘기 등 농삿일에 관한 대화들이 주를 이룬다.
농촌이라지만, 인터넷 다 되고 선명한 테레비젼 화면으로 뉴스도 다 볼수 있으니...
때로는 도시사람들 보다 오히려 세상사에 밝아...
국회 쌈박질에 대한 토론 등이 이어질 때 도 있다.
지지난해 부터 여름철을 택해 1년에 한차례씩 고향에 내려가 동네 정주나무 아래에서 동네어르신들 위문잔치를 벌인다.
올해도 변함없이 맘먹고 갔다.
친구가 누룩으로 빚은 동동주 한통(반말들이 통)사고...
머릿고기 안주도 사고...음료수까지 골고루 챙겨서 갖고갔다.
그래봐야 몇만원 되지도 않는데...
숙부님 내외는 무지 좋아하신다.
`고맙다`를 연발하시고...
동네 어르신들도 `완기 고맙다` 하시며 좋아라 하신다.
내 어려서 숙부님은 삼태미 그물 하나들고...나는 물고기를 담을 조루통 하나 들고 따라나서면...
집앞 냇가에서 부터 광시냇깔까지 더듬어 나가면 조루통에는 붕어, 지름챙이, 피래미 등등 물고기가 가득하곤 했다.
그런 삼촌이 7순을 넘긴 노인이 되셨다니....
난 시골에 가면 숙부님이 항상 아버지 같고... 푸근하다.
그래서 뭐든 내가 드릴수 있다면 해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번에도 술과 안주거리 조금 장만하고,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조그만 재주인 색소폰 연주도 함께 하면서 놀아드렸다.
너무도 흥겨워들 하시고.....
숙부님은 아마도 나 때문에 동네 어르신들 사이에서 좀 면이 서시는지...
나를 매우 자랑스러운 눈으로 보신다...
사실 알고보면 별것도 아닌데...
작은아버지 술좀 줄이시고....
올오래 건강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