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마당

아버지께서 쓰신 글

살메기 2011. 1. 14. 16:14

아버님 병환이 위중지경에서그나마 많이 회복되셔서 퇴원하여 집에 모셨다.

엊그제 아버님을 뵈었더니 종이 한쪽을 건네주신다.

 

엽서크기만한 종이에 양면으로 쓰셨다.

幸得人身不修道  다행히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입산수도 하지 않아 

如入寶山空手來  마치 운좋게 보물이 가득한 산에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온것과 같구나 

憂患苦痛欲何爲  우환 고통 벗어나고 싶지만 어이하리

如今自作還自受  지금 그로인해 스스로 지은업보를 스스로 받고있는 것을

 

 

世人勿慮煩惱斷  세상사람들은 번뇌를 끊는것 생각하지 않네 

大開八萬四千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8만4천개나 크게 열려있는데도

蜂蝶何愁無芳草  방초가 없으니 벌나비들 그 근심을 어이하리   

時來花明三千里  때가되면 삼천리강산에 꽃이 밝게 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