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메기 2011. 1. 19. 19:19

아버님은 5형제중 3째시고...

고모님이 2분계셨지만 큰 고모님은 예전에 돌아가시고 막내고모님만 생존해 계신다.

 

7남매중 가장 막내로 태어나신 고모님.. 올해 70이시다.

 

언제던가 내가 어릴적 시골집에서 열리던 고모님 결혼식 장면이 눈에 선하다

오색 치마저고리 혼례복에 족두리쓰고 얼굴에는 연지곤지 찍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는 새신랑 고모부도 사모관대하시고...

시골집 안마당에 멍석깔고 그 위에 초례청을 차리고

혼례식을 오리지날 구식으로 올리셨다.

 

13년 차이나는 조카인 나랑 같이놀아주며 친구처럼 누나처럼 지내던 고모님은

그렇게 약50여리 떨어진 모처로 출가하셨다.

   

그런데....

철부지 아이였던 나도 이제는 낼모레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곱디곱던 고모님도 할머니로 변해버렸다.

     

그런데 고모부님이 암이시란다.

그것도 위암 4...

하도 주변에서 암에 걸렸다는 말을 쉽게 듣고 다반사로 있는 이야기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당황스럽다. 

길어야 2-3개월 이라니...  

 

 

태어나서 나이들고 늙어지면 병들어 죽게되는....

生老病死라는게 자연스런 人生事라지만...

 

큰아버님 병으로 누우신지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우리 아버님 거의 생사지경을 오락가락 하시다가

가까스로 회복되어 집에서 요양중이시니..

   

오복중에 가장 얻기어려운 복이 편안하게 잘 생을 마감하는거라던데...

장기간 병상에서 투병하다가 돌아가신다면 본인도 고통이려니와

가족들의 고통 또한 적지않을 것이다.

 

이제 내 나이 쉰 중반을 넘어섰으니

앞으로 활동가능한 기간이 불과 15~20년이다.

가능한 많은 시간동안 여행도 해보고...

내 하고싶은 것들을 해가며 생활해야 되겠다.

 

옛 노래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나 지면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

우나니라하는 노랫말이 요즘 가슴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