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 저런생각
아버님 즉흥시
살메기
2011. 7. 12. 19:35
2주전에 伯父님(아버님의 바로위 형님)께서 운명하셨다.
마침 비마저 부슬부슬 내리던날...
아버님께서는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장례식장에 함께 가셨다.
그 자리에서 백지에다 사인펜으로 써 주셨다.
"嗚呼痛裁 謹弔 何處後來因永訣 靑山寂寂雨粉粉 老少一歸復不回 今去應無更對期 舍弟 炳文 謹挽"
"오호 통재여, 삼가 근조를 표함이라....
어디에서 왔다가 그 인연 영원히 헤어지는가,
청산은 적적하고 부슬비는 분분한데...
늙거나 젊거나 한번가면 다시돌아올수 없는길,
이제 가고나면 응당 다시 대할 기약 없어라"
형제간 이별의 아픔을 절절히 표현하신듯 하여 숙연하고 맘이 아프다.
이어서, 즉흥시 한수.....
八三年光一夢晨 83년 세월이 한새벽 꿈 같네
訃音初對疑假眞 부음 듣고 진짜인가 가짜인가 믿지못했네
黃泉遠路安寧去 황천 머나먼 길 안녕히 가오소서
不棄靈名永世新 신령스런 그 이름 영원히 새로워 지소서
舍弟 炳文 謹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