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1.9.3(토) 광시 벌초
살메기
2011. 9. 4. 05:37
올해도 추석전 고향 벌초를 다녀왔다.
올해는 철이 이른 탓인지 아직 늦여름 분위기만 난다.
할부지 할무이는 변함없이 선산에 누워계시고....
개울 건너 신서방네.... 요즘도 불을때어 아침밥을 짓는지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옛 생각에 잠겨봅니다.
추석절이면 밤도 벌어서 떨어졌는데... 올해는 아직....
벼이삭도 이제 갖 패어서 추석에 햅쌀밥은 구경도 못할듯 합니다.
허공에 걸린 거미줄에는 거미 한마리가 보초서고 있네요....밤새 헛고생한듯....
이넘도 먹고살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다른 벌나비도 걸리지 않으려 조심하니...
인간사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집 옆 가죽나무...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크기가 별 차이 없는 듯....
이른 봄에 새순이 나오면 긴 대나무 끝에 낫을 묶어 높이 달린 새 순을 잘라...
초고추장에 무쳐먹기도 하고...삶아서 고추장발라 말려서 먹기도 하고....
올해는 비가 너무많이 와서 고추농사가 모두 망쳤다네요....고추한근에 2만원 한답니다.
사촌네 논....예전 같으면 벼가 심어져 있을테지만.... 쌀값이 워낙 헐값이니...
농사를 안짓고... 향나무나 심어두고....
집앞 냇가.... 예전에는 제법 내가 넓고 고기도 많았는데.... 여기저기 보를 막아놓아서....
볼품없이 초라해졌네요.
누가 호박꽃도 꽃이라냐 하였던가....볼수록 기품있고 멋져보이는데....
집앞 밭에 피어있는호박꽃.....
달맞이 꽃도 멋지게 피어나서 한층 돋보이고....
사촌네 애완용 꽃돼지새끼들 너무 예뻐요........
지난해 구제역 파동때 안전하게 이곳 우리안에 넣어 놓았는데....
아직도 우리안에 그대로...
진도개피가 섞였다고는 하는데.... 똥개 같기도 하고....ㅋ
사촌네 순둥이 황소... 눈이 참 순하게 생겼슴다....
울아들넘.... 장정이 되어서 이젠 지가 다 하네요....
군대에서 저것만 하다가 제대했다며....ㅋㅋㅋㅋ... 제법 잘합니다.
울 할부지 할무이도 증손자가 와서 머리깎아주는구나 하시면서 흡족해 하셨을듯....
이제 절반쯤 갂았네요...
음에 이랬는데....
내 어릴적 내가 심어둔 향나무... 제법 많이 컸네요....
4촌들끼리 한컷.......
산뜻하게 머리깎아드리고 난 후의 모습.....
주변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딴 영지버섯.....
벌초후 간단하게 제물 올리고..... 상석에 새긴 글씨는 아버님이 쓰신 글입니다. "파평윤씨 후손 호식의 묘, 좌측옆에는 부인 담양전씨와 신평이씨가 있다" 라는 글입니다.... 담양전씨 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셔서 다시 장가를 들으셨는데 그분이 아버지를 낳으신 할머니 신평이씨십니다.
돌아오는길 지난번에 돌아가신 큰아버님 산소....
가족들이 함께....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