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 石 漫 錄

偶唫 (우연히 읊다) --- (74쪽)

살메기 2011. 10. 6. 17:55

四月午天暑氣淫 사월 한낮인데 때 맞지않게 한 여름 처럼 더워

移床樹下擧衣襟 나무그늘 아래로 평상을 옮기고 옷깃을 풀어헤치네

 

習來難覺詞林大 공부하며 익혀온 옛 글 크게 깨닫기 어려워

游去方知學海深 바다처럼 깊은 배움을 얻고자 책속 여행을 떠나네

 

霖後偏多愛月思 장마 지남에 달 보고 싶은 마음 많아지고

春餘空有惜花心 봄 아직 남아있으나 꽃 져가니 허한 마음 뿐

 

孔顔之樂誠何事 공자와 안회처럼 안빈낙도의 삶은 어찌 이룰것인가

畵掩紫扉我自尋 그림처럼 가려진 사립문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찾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