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책임
요즘 방송에서 사용하는 단어 가운데 줄임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인터넷 연예뉴스 코너를 잠깐 둘러봤다.
잠깐 동안 확인했는데도 10여개는 족히 되는 것 같다.
· 고쇼 → 고현정쇼
· 무도 → 무한도전
· 페북 → 페이스북
· 남친 → 남자친구
· 여친 → 여자친구
· 적남 → 적도의 남자
· 라스 →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 적도 → 적도의 남자
· 위탄 → 위대한 탄생
· 별밤 → 별이빛나는 밤에
· 마셰코 → 마스터 셰프 코리아
· 신만찬 → 신들의 만찬
· 옥세자 → 옥탑방 왕세자
· 슈스케 → 슈퍼스타 코리아
남친 여친은 이제 아예 일상에서 사용되는 정식단어가 된듯하다.
위탄이니 페북, 무도니 하는 말 정도는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
마셰코, 라스, 옥세자 같은 말은 전혀 감이 안 오는 경우다.
적어도 TV 같은 공중파 방송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이라면
나이를 초월하여 대중들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표준어 내지는
원형단어를 사용함이 좋지 않을까?
엊그제 모 TV방송에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욕설에 대하여 방영한바 있어 유심히 보았다.
요즘 학교폭력의 문제가 최대의 사회이슈로 부상되어 있음에 따라,
그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학생들 욕설사용의 심각성을 진단해보는 프로였다.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학생들은 일상대화에서 욕설을 하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욕설과 더불어 줄임말을 사용하는게 유행처럼 되어있었다.
중고생 청소년들은 욕설이나 욕설 못지않은 비속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줄임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런걸 사용할 줄 모르면
또래 사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할 정도로 만연해 있었다.
학생 청소년층은 특히 연예인 관련 뉴스에 민감하고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공중파 방송에서 유행처럼 사용하는 줄임말들이 과연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는 전문가들이 판단해봐야 할 일이지만....
전문가가 아닌 나 같은 일반인들의 생각에도 그다지 좋은 일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단어 그대로를 다 표현하지 않고 몇 글자를 빼고 줄여서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그렇게 한다고 얼마나 더 말을 빨리할 수가 있을지....
그리고 그렇게 빨리 말해야 될 필요성이라도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