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밑 동해안 여행
동갑내기 3집 부부가 어울려 강원도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났다.
국도를 타고...미끄럽고 위험한 배후성 고갯길을 넘어...
인제- 양구 -원통 -진부령- 고성 금강산 콘도까지...약3시간...
이번 여행을 추진한 친구가 행선지를 말해주지 않은채 계속 차를 몰아 가길래 숙박지가 어딜까 궁금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금강산 콘도다.
몇년전 우리가족 4명이 함께 왔던곳....
아쉽게도 바다가 보이는 방이 아니었지만 일행7명이 잠자기엔 너무나 편했다.
비록 2013년 새해는 아니지만 일출을 볼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밖으로 나가보았다.
아쉽게도 구름이 끼어 해돋이 구경을 못했다.
겨울바닷가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살짝 언 모래 백사장 위로 차가운 모래들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내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근데 저 멀리 바닷가 바위 옆으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어른거린다.
해녀였다.
이 추운 겨울아침에 난 물 근처에도 가기 싫은데 저 해녀는 왜 바닷물속에 들어서 있을까?
가련키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콘도에 돌아와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먹고 출발하여 건봉사에 들렀다.
건봉사 가는길에 보이는 설악산 줄기....힌눈이 덮힌 설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절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요사채 같은곳 앞에 토끼 한마리가
어느분이 내어준 홍시감을 맛나게 먹고 있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산토까도 아니고 집토끼인데...
굴속 어디에선가 살면서 배고프면 여기에 찾아와 먹을것을 달라고 한단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교감이 아름답다.
절마당에 들어서자 모자쓴 눈사람이 보인다.
옅은 썬그라스를 쓴 스님이 눈썹도 붙이고 코도 붙이시는 중이었다.
눈사람 스님이 만드신거예요? 했더니 그렇단다.
70은 거의 되어보이시는 스님이 장난꾸러기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귀엽다.
관광안내 지도를 보며 남쪽으로 내려오다 화진포 근처 바닷가 천학정과 청간정을 들렀다.
경치감상을 할 여유도 없이 한겨울 바닷바람이 매섭다.
계속 남쪽으로 내려와 낙산사에 들러 의상대와 홍련암만을 보고
난 도저히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차로 돌아왔다.
감기기운으로 몸이 더 이상 허락치를 않는다.
의상대를 배경으로 ...너무 춥다.
의상대....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 혼자서 와봤던곳...
언제봐도 위엄있게 우뚝 서있는 울산바위.....
미시령 터널 들어가기전에 달리는 차안에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