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장가계 2

살메기 2013. 7. 26. 18:46

천문동...아래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모습..... 저 높은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신기한 모습이다...

  

천문동 정상에 중국인들이 매달아 놓은 붉은천과 열쇠들...... 남녀간 사랑이 변치말자고...아니면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그렇게 될수만 있다면야 열쇠 1천개는 못달까만....

 

천문동 정상에서 바라본 반대편 풍경.....

 

천문동으로 올라가는 찻길.... 미니버스 수십대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태워다 준다....

저렇게 길까지 내가면서 해야 하나 하는 생각과.....

보고싶은 사람들의 편의와 관광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생각...뭐가 옳은지 모르겠다

 

천문동 수백계단을 올랐다 내려와 막걸리에 파전을 사먹었다.

이곳에서 포천 이동막걸리를 맛볼줄이야....막걸리 한병에 만원.....

 

천문동 정상.....

 

아예 뷔귀평안이라고 각인해서 만든 열쇠까지.....

 

천문동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아래 주차장의 모습..... 계단의 경사도가 심하다. 

 

 

천문산 위에서 다른 봉우리로 이동해 주는 2인승 케블카....

 

앞에 타고가는 부부가 우리 일행인데....

안그래도 가이드가 케이블카 타기전에 소지품 아래로 떨어뜨리지 말고 잘 챙기라고 단단히 일렀는데도...

뒤에서 타고가는 내가 보니 갑자기 뭔가가 우수수 쏟아진다....

 

어...뭘 흘리고 가는거지? 하고는 케블카에서 내리자마자 뭐 흘리던데 확인해보라고 하니...아니란다....

 

강하게 아니라니 그런가보다 하고 한참을 케블카 타고 산아래로 내려오는도중

혹시나 하고 확인해보더니 ..그제서야 여권이랑 카드...돈 30여만원이 없어졌단다.

 

우리는 하산 케이블카 중간 쉼터에서 내려 기다리고 가이드만 혼자서 달랑 올라가더니,

다행히 여권은 청소하는 중국사람들이 주워서 가지고 있다가 주었고....

돈은 어디로 바람에 날려갔는지 못봤단다...ㅋ...

 

칠칠맞은 일행....여권을 찾은 것만해도 다행이다 싶어 그걸로 위안을 삼기로.....

 

천문산 귀곡잔도 위에서.... 아래를 쳐다보면 천야만야 한 낭떠러지.....아찔하다.  혹시나 이거 무너지면? 

 

사람들이 겁도없이 자연스럽게 잘도 걸어다닌다.

 

 

절벽에 앙카를 밖아서... 지지대를 만들고..... 그 위에 세멘트 포장을 해서..... 중국인들 의지가 대단하다.

 

저 건너편 집뒤로 보이는곳은 바닥이 유리로 된 유리잔도이다. 간 큰사람들은 가겠지만...난 포기....

 

 

함께다닌 일행들....

 

팻말에 鬼谷棧橋라고 써놓은 출렁다리.....

 

 

천문산 케블카에서......

 

 

노란옷 입은 학생들은 대만에서 수학여행 온 중학생들이란다.

중국말로 대화가 안통하니...영어로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이녀석들 영어와는 담쌓았는지 기초대화조차도 안된다.

 

케블카에서 내려다 본 중국 민가들의 모습

 

귀곡잔도에서 담은 절벽...천길만길 절벽....

 

예전에 즐겨 읽던 무협지가 생각난다.

주인공이 마공을 쓰는 고수와 결투에 패하여 천야만야한 절벽으로 떨어지지만...

죽지않고 오히려 奇緣을 얻어 천년에 한번 피어나는 神靈仙果와 귀한 약초를 얻어 내공이 배가되고,

거기에다 먼 옛날 절대기인이 남긴 무공비급까지 얻어 천하제일 고수가 된다는 스토리가 많았었는데...

정말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문사 가는길 입구....

현지 토가족 사람들이 귀신같이도 한국사람인줄 알아보고...아리랑 도리지타령 같은 노래를 피리로 연주해준다.

 

다시 천문동.....

 

이곳은 천자산....풍경이 가히 절경이다.... 已無欲忘言(이미 할말을 잃었다)이라더니.....

 

문득 우암 송시열 선생이 금강산을 가면서 지었다는 登高韻이란 시가 생각난다.....

 

一步二步三步立  한걸을 두걸음 세걸음 떼고 멈추었다(경치가 너무좋아 눈을 뗄 수가 없어서)

山靑石白間間花  산은 푸르고 돌은 흰데 사이사이 꽃들이 피어있네

若使畵工模此景  만약 화공으로 하여금 이 경치를 그려두도록 한다치면(그리하고 싶은데...)

其於林下鳥聲何  숲속에서 우는 새소리는 어찌 그려 담을 것인가....

 

 

저런 기기묘묘한 풍경들이 우리나라의 한개 군단위 면적에 해당할 만큼 어마어마한 넓이로 차지하고 있으니.... 

 

 

부럽다.... 이같은 절경을 조금만 뚝떼어 우리나라에 가져다 놓는다면 하는 욕심이....

 

만약 겸재 정선이나 단원 김홍도 같은 화공들이 이곳을 알고 찾았었더라면 얼마나 멋진 그림을 남겼을까? 

 

 

 

 

 

 

 

 

 

 

 

 

중국사람들 말에 100살이 되어도 장가계를 가보지 않았다면 어찌 늙었다 할수 있겠는가...라는 말이 있다던데.... 정말 절경이다.

 

산이 너무좋아 아예 산 하나를 통째로 사서 그 산속에서 늙어가고 싶다는 왕안석의 유종산이란 시가 생각난다.

 

遊鐘山(유종산)---.王安石(왕안석)

終日看山不厭山 (종일간산불염산) 종일토록 산을 봐도 산은 싫지가 않아

買山終待老山間 (매산종대노산간) 산을 사서 생을 마칠때까지 산에서 늙어갈까.

山花落盡山長在 (산화락진산장재) 산에 핀 꽃 다 진다해도 산은 그대로 이고

山水空流山自閑 (산수공류산자한) 산골자끼 물 흘러가도 산은 마냥 한가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