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 저런생각

생활환경과 성격형성

살메기 2013. 8. 19. 07:57

어려서 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동갑내기 친구가 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같은 직업을 갖게 되었다.

 

직업이 같다지만 맡은 임무 부서가 틀리다 보니,

난 비교적 조용하고 사복을 입는 부서에서 ....

친구는 술주정뱅이 같은 거친사람들과 맨날 부딫치며 생활하는

그런 부서에서 근무하여 왔다.

 

며칠전,

고향 뒷산 계곡에서 삼겹살 굽고 한잔 하자며 친구와 함께 시골길 나들이에 나섰다.

 

고향은 늘 어머니의 품처럼 변함없이 반겨준다.

미리 연락을 받은 시골 친구들도 반갑게 맞아주고...

 

그런데 이 친구는 아침부터 술...점심에도 한잔...저녁엔 거나하게.... 

친구들과 대화중에도 중간중간에

"시베리아... 개나리... 등등" 쌍욕도 거침없이 섞어가면서...

 

거기에다 음식점에 가서도 실내가 떠나갈 듯 우렁찬 목소리에 반말로,

"어이! 여기 소주한병 더 가져와봐!" 한다.

 

주문 받는 젊은 여자 종업원 인상이 찌그러졌다. 

그리고는 아무말 없이 소주 한 병을 식탁위에 내려놓고 가버린다.

 

"야... 너 말좀 이쁘게 해라, 조용조용하게...

그리고 같은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소주한병만 더주세요 하면서 좋게 말하면 될 것을....

야...너랑 창피해서 같이 못다니겠다" 하면서 타박을 줬더니.....

 

"에이 완기 친구 지청귀에 술맛 달아나 버렸네...." 한다.

나 때문에 속이 좀 상했나 싶어

"야 임마 친구니까 그런얘기 해주지 누가 너한테 그런얘기 하겠냐?...

속상했다면 미안하다 친구야...." 하면서 달랬다.

 

예전에는 그렇게까지는 거칠지 않던 친구가 많이도 변했다.

아마도 직업환경이... 생활환경이 그렇게 친구를 변화시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말 수도 좀 줄이고.....

좀 조용조용하게...

그리고 무게있게....

그런게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