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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肅公(윤관장군) 秋享祭에 참석하다

살메기 2013. 11. 7. 18:28

 2013.11.7(목) 11:00 파주시 광탄면 분원리  문숙공 윤관장군 가을 시제(秋享祭)  

 

 

퇴직후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맘먹고 宗事에도 참석했다.

 

 

집에서 부지런히 운전해 가면 약30분 거리, 파주시 광탄면에 문숙공 윤관장군 산소가 있다.

감기기운이 있어 몸이 좋지 않지만 묘역에 도착하니

벌써 전국에서 宗人분들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가득하다.

 

 

입구 초입에 세워진 麗忠門... 고려 충신의 묘역으로 드는 문 이라는 뜻일 것이다.  

 

高麗 守太保 門下侍中 鈴平伯文肅尹公諱之墓

(고려를 크게 잘 지킨 문하시중이자 영평(지금의 파주일대)의 큰 어른

문숙공 윤공의 묘) 라는 뜻으로 보인다.  

 

오늘따라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른데다 바람은 마치 봄날처럼 온화하다.   

혹시나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나 집안 어르신 누가 오셨나 열심히 찾아봤지만 찾을수가 없다.

 

궁금해서 고향의 집안 친구한테 전화로 물었더니

올해는 경북 영덕 기계면에 있는 시조할아버지 시제에 참석하고

내년에는 파주에 참석하기 때문에 고향 종친들은 못 왔다는 것이다.

 

 

이미 전국 방방곡에서 참석하신 종친들이 사당 앞에 가득...

두손을 앞에모아 경건한 자세로 제례에 참석중이었다.  

 

머리가 허연 노인분이나 젊은 사람이나 모두 문숙공 할아버지 후손.... 

 

한쪽에는 막걸리도 준비해 두어 한사발씩 나누도록 배려해 두었다.

선조님께서 주시는 막걸리로 알고 나도 반잔 따라 마셨다.

 

사당앞에서 제례에 나도 참석하여 재배 또 재배..... 문숙공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날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영광된 정신과 역사를 물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당에서의 제례를 마치고 산소앞으로 이동하였다.

사당 제례를 마친 종인들이 줄줄이 동산처럼 높은 문숙공 묘를 향해 오른다.

 

묘 뒷편 심정승 묘 移葬地에 종인들이 모여들어 설명을 듣고있다. 

언젠가 신문 테레비에까지 소개되었던 큰 사건....

400년간 풀지못한 윤-심 양 문중간 山訟문제를 이제사 해결하여 서로 화해 했다는...

 

제례복을 입으신 분 말씀은 "조선시대부터 근자에 까지 尹門에서는 沈氏와 혼인도 안했다.

만약 혼인하는 자가 있으면 족보에서 지우고 파문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된 연유는 양 집안 모두 조상님들을 잘 받들어 모시자는 崇祖정신에서 비롯된 일이니,

더이상 양 문중이 다툴지 말자는데 서로 이해하고,

문에서는 대신 山을 하나 심씨문중에 주고 심씨에서 심정승 묘 포함 인근 묘지 30여기를

모두 이장하기로 합의하여 역사적인 일이 해결되었다"설명.....    

 

어쨋거나 큰 결단을 내려준 청송심씨 문중 어르신들께도 감사.........

 

제례 준비중....진설이 잘되었나 살피고....

삼삼오오 종인들이 모여 서로 반갑게 안부도 묻고 담소를 나누는 중

 

 

 

 이번 시제에 초헌관 아헌관 등 제관으로 선정되신분들이 묘 앞에 도열.....

 

 

오늘 특별히 시간을 내어 참여하신 현직 윤진식, 윤영석 국회의원 2분이

초헌관 아헌관 등으로 선정되어 잔을 올리셨다.  

윤진식 의원 인사말씀....

 

 

제례 후 윤영석 의원 인사 말씀....

 

 

우리 파평윤씨는 시조(윤신달) 할아버지부터 5세 후손 윤관장군에 이르기까지

5대독자로 내려오다 비로소 윤관장군께서 5자를 두시어

그 후손들이 크게 번성하기 시작하였으니 전국의 파평윤씨는 모두 윤관장군의 후손이다.    

 

 

제례가 끝나고 昇赫 대종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졌다.  

 

- 밖에 나가 누구를 만나 어디성씨요 하고 물을 때 "파평윤가 입니다" 하고 대답한다면

"아 양반이시군요" 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는 고려조와 조선조 그리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선조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특히 여기에 계신 윤관장군 같이 나라를 위해 몸바쳐 충성한 훌륭한 조상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 이자리에 참석하신 우리 종친 여러분들도 선조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나라와 사회에 도움이 되어주어 이같이 훌륭한 전통을

길이길이 후손에게 물려주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다.  

 

지난번 윤창중 성추문 사건이 났을때,

종친들 사이에서는 오죽하면 족보에서 파내어 윤문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까지 했을까.....

만약 윤창중이 이전에 한번이라도 여기에 와서 나라에 몸바쳐 충성한

문숙공 할아버지의 얼을 보고 배웠더라면 그런 문중망신 국가적 망신은 없었을 텐데....  

 

산소 제례를 마치고 모두 식사하러 하산하는 중....

저 아래로는 벌써 식사를 배급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식사 배급 줄...

 

 

삼삼오오 야외용 간이식탁에...잔디밭에 늘어앉아 식사중...

전국에서 모인 처음보는 분들이지만...

맘속으로는 "우린 모두 같은 핏줄을 가진 형제요 종친" 이라는 느낌이...  

 

 

 

시제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입구에서 바라본 묘역 전경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같은 중요한 자리에 자라나는 어린 후손들이 많이 참여하여

전국에서 오신 종친분들과 함께 조상의 얼을 느끼고 배워 국가에 충성하고 

도덕적으로도 더욱 완성된 인성교육의 장이 될수 있도록 한다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내년에는 경북의 시조할아버지 시제에도 반드시 참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