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태국군 참전 기념비와 산정호수

살메기 2016. 12. 5. 11:27

주말을 맞아 포천시 영북면 문암리 산정호수 인근에 있는

태국군 6.25전쟁 참전 기념비와 산정호수 둘레길을 찾았다.


포천에서 철원을 잇는 43번 국도 대로변에 있어서 종종 지나치기는 하지만,

차를 멈추어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다. 



들어가는 입국에도 돌에 새긴 안내판이 보이고....

안내판을 보니 6.25전쟁이 발발하고 난 약 4개월여 후인 1950년11월 7일 

유엔군의 일원으로 지상군 1개대대, 함정3척, 의료지원단이 참전하였으며

1,296명이 이땅에서 전사하였다고 되어있다.


11월이면 추운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인데,

사철 따뜻한 나라에서 나고자란 젊은이들이 생전 겪어보지 못한 모진 추위속에서 

죽이느냐 죽느냐 하는 절박함 속으로 내몰렸다니...  



돌계단을 걸어올라 공원안으로 들어가보았다.

10754㎡ (3,253평) 넓이에 안내판과 조형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공원 한쪽 옆으로는 태국식 사찰의 모습과 불상이 모셔져 있고

이 땅에서 산화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향초가 마련되어 있었다.


나도 경건한 마음으로 향 하나를 올렸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부디 좋은곳으로 가서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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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인근에 있는 산정호수를 찾았다.

주차요금이 승용차 2천원이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둘레길을 걸어올랐다.

대략 2~3km는 되지않을까 싶은데 한바퀴를 돌아오니 약 1시간가량 걸린다.


호수에는 이런 조형물도 보인다.

작품을 설치한 미술가 설명도 표시되어 있는데 누군지 살펴보지는 않았다.

산속의 호수와 이런 조형물...어딘지 좀 어색해 보인다.


예전 어느 드라마에 관심법인가 뭔가 본다면서 잔인한 모습을 보이던 궁예의 이야기도 그림과 함께.....


호수에는 오리배를 타는 청춘커플들,.... 어린 자녀들과 함께나온 가족들도 보이고....


예전에 누군가가 오리배를 탓는데 자전거 페달처럼 발을 계속굴러야 해서

너무 힘들어 나중에는 다리에 쥐나는줄 알았다던 말이 생각나 유심히 봤더니

발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도 저속이지만 배는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이것도 발전하여 전기모타로 스크류를 돌리는가 보다.  



湖邊에 나무 다리로 조성해 놓은 둘레길 위로 거목들이 위태롭게 늘어져 있다. 

뿌리가 단단히 박혀있기는 한건지.... 태풍이라도 몰아치면 그대로 쓰러질것만 같다....



호수 뒤로 과거 여러번 올라본적이 있는 해발 923m의 명성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억새 명산으로 알려져있고 10월경에는 명성산 억새 축제도 열리곤 하는데...

은빛물결 출렁이는 억새풀들은 저 바위 너머에 있어서 여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명성산은 산정호수 주차장을 출발하여 등룡폭포쪽으로 오르는 무난한 코스와,

자인사 뒤로 오르는 급경사 코스가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억새풀이 있는 팔각정까지만 오른후

거기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한다.  


약10여년 전 어느 가을날, 혼자서 명성산을 올랐다가 억새풀밭 가장자리 어느쯤

군부대 출입금지 철조망이 쳐있는 깊히 들어가 혼자서 점심을 먹으려는데....

저만치 풀더미로 덮힌 희끄무레 한게 보여 뭔가 하고 가서 헤쳐보았더니,

수십병이나 될 것같은 막걸리었다.


아마도 팔각정 아래에서 막걸리 파시는 분이 거기에 숨겨둔 것으로 추정되었었다...




이렇게 산책로를 따라 느린걸음으로 한바퀴 돌아오는데 약1시간 가량 걸린다.



물에 비친 산과 나무다리 그림자가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준다.


서울에서 약 1시간이면 갈수있어

주말에 가족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기 딱 알맞은 코스일듯 싶다..... 


돌아오는 길은 사향산 여우고개를 넘어 철원 -서파검문를 잇는 47번 국도를 타고

서파검문소 옆 우렁쌈밥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면 딱이다.  



※ 우렁쌈밥집이 여러집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서파촌원조쌈밥순두부"집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