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 둘레길 걷기
일요일날 바람도 쏘일겸 집사람과 산정호수 둘레길 산책을 나섰다.
아파트 정원에 심겨진 丹楓이 참 붉고 곱다.
정말 이런 단풍을 볼 때마다 중국 시인 두목지의
서리맞은 단풍 붉기가 2월 봄꽃보다 붉다는 霜葉紅於二月花란 싯귀가 떠오른다.
새로난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30-40분 거리....
10시경 도착하여 아래 호수 아래편 주차장에 차를 두고
호수아래 제방에 올라서니 호수와 명성산이 어우러져 경관이 참 그만이다
김일성 별장을 지나 시계방향으로 출발했다.
일요일이라서 인지 차도 사람도 북적인다.
신선하면서 약간 싸한 늦가을 공기....
2년전이던가 예전 언젠가는 물위에 뜬 다리를 놓았었는데,
지금은 그걸 뜯어내고 산길로 둘레길을 내놓았다.
그런데 호수 위쪽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웬 공사현장이 눈에 띄었다.
그 경관좋은 湖邊 산의 나무들을 다 잘라내고 산을 파헤쳐놓았다.
무슨 빌라를 짓는다고 프랑카드를 요란스럽게 붙여놓고, 여기저기 전단지도 붙여놓고...
건축업자인지 분양업자인지 여러명이 여기저기 둘레길 길목에서 산책객들에게 분양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어쨋거나 관할인 포천시청에서 허가를 내줬으니 나무를 잘라내고 산을 파헤쳤을텐데....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포천 시장님 여자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수사기관에 불려다니다 구속까지 되었다던가 그랬는데...
이런거나 잘 좀 챙겨주시지....
몇명 소수를 위해 이 좋은 경관을 파헤치도록 허용했다니....
그곳을 지나 교황님이 들리셔서 빵을 사 드셨다는 빵집에서 일명 교황빵도 사고...
소나무 단풍나무들이 호수가에서 호수에 늘어진 모습이 참 멋들어지다.
한바퀴 돌아서 원위치로 회귀하니 약 1시간여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