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 저런생각

채근담구 --- 지조와 절개에 관하여

살메기 2021. 2. 7. 09:54

藜口莧腸者(여구현장자)는 多氷淸玉潔(다빙청옥결)하고

袞衣玉食者(곤의옥식자)는 甘婢 膝奴顔(감비 슬노안)하나니

蓋志以 澹泊明(개지이 담박명)하고 而節從肥 甘喪也(이절종비 감상야)니라.

 

명아주로 국을 끓여 먹고 비름으로 창자를 채우는 사람 중에는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비단옷을 입고 옥 같은 흰쌀밥을 먹는 사람 중에는

종처럼 굽신거리는 것을 달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대저 지조는 담박함으로써 밝아지고,

절개는 비감을 좇음으로써 잃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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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법원장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부장판사가 직접 대법원장을 찾아가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하자,

"국회에서 탄핵 운운하는데 내가 사표를 받아주면 어쩌란말이냐" 며

사표를 받아주지 않아 결국 그 법관은 국회에서 탄핵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되었고.....

 

이후에 그 부장판사가 대법원장이 국회탄핵을 운운하며

사표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하자,

대법원장은 그런말 한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다음날 대화내용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공개하자

하룻만에 거짓말 한게 미안하다며 사과한다고 했다.

 

이 같은 내용들을 접한 전국의 수백명 판사들과 많은 사람들은

대법원장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일국의 대법원장이 거짓말을 하다니...."

"3권의 한축을 맡고있는 사법부의 수장으로써 법관들의 버팀목이 되질 못하고

정권에 빌붙어 딸랑거리는 강아지꼴" 이다.

"당장 옷벗고 나와라" 라는 둥....

 

그가 풀을뜯어 배를 채울만큼 배고프고 가난하게 살아왔는지,

부정부패 타락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깨끗한 사람인지, 

권력자에게 빌붙어 호의호식 하면서 종처럼 굽신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는 ... 

 

하나를 보면 열을 알고 餘皆倣此라는 말처럼

대충 어떤부류의 사람인지 짐작이 갈만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그는 훗날에 어떤 이름으로 기억될까....

 

소신있고 지조있던 대법원장(?)

아니면 자신의 영달과 안위만을 위해

영혼까지 팔아먹은 추한 이름으로 기억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