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메기
2024. 5. 8. 20:04
며칠전 자식들이 준비한 조촐한 칠순 기념파티를 가졌다.
예전 같으면 칠순잔치니 고희연이니 해서 친척 지인들에게 초대장 보내고...
큰 음식점 빌려 한복 차려입고 국악공연과 밴드를 불러
성대하게 기념행사를 했겠지만,(우리 부모님들은 그렇게 하셨다)
요즘은 칠순은 커녕 팔순진치도 잘 안하는 시대가 되었고,
가족여행이나 하는 정도로 변한세상이 되었으니
나도 조촐하게 가족행사로 대신하고 말았다.
1,300여년전 중국 시인 두보가 고래로 부터 사람이 70을 넘겨 사는일은 드물다고
人生七十古來稀란 말을 남겼지만...
요즘 70은 젊지는 않지만,
늙었다고 하기도 어정쩡한 시대가 되었다.
두보가 지금시대에 시를 지었다면 아마
人生百壽古來稀라 하지 않았을까...
칠십평생 사는동안 크게 이름을 알리지도 못했고,
큰 명예를 얻은것 없고, 큰 富를 이룬것도 없지만...
남한테 아쉬운 소리는 안할만큼 되었고,
색소폰 연주와 書畵, 당구 등
소소한 취미활동을 할만큼 여유도 생겼고,
이제 조그만 텃밭에 농막 들여놓고
야채를 심으며 또 다른 취미활동을 시작한데다,
외손자 친손자 다 보고...
평범하나마 알콩달콩 가정을 이루고 사는 자식들을 보니
나도 그럭저럭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