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 저런생각

의심스러운 상인들

살메기 2024. 9. 15. 14:48

같이하는 음악실 동료분들이 생선회나 해물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종종 인천쪽 바닷가 횟집을 찾는다.

의정부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가량 걸려 도착할수 있는 거리로
그리 먼거리도 아니기 때문이다.

언젠가 음악실 동료 7명이서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인천 영종도 구읍뱃터 어느 회센터를 갔었다.


1층 활어집에서 횟감을 사서  회를 떠 주면  
2층 음식점에 가지고  올라가 먹는 시스템인데...
우리가 주문한 횟감은 광어 우럭 등 이것저것
대략 30만원어치 정도 되었던 듯 하다.

플라스틱 바구니에 그득히 담긴 횟감을 보며
이 정도면 일행들 모두 충분히 실컷 먹을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우리가 주문한 고기들 회뜨는 걸 지켜보려는데...  

친절(?)하게도

"모두 2층 ○○식당으로 모두 올라가 계세요.

회 다 준비되면 알아서 올려 보내겠습니다 "

하면서 자꾸만 올라가 기다리라며 밀어내는 것 이었다.  

자꾸 올라가 기다리라는데 옆에 서서 지켜보는 것도

정직하게 장사하는 사람 지레 의심하는것 같아 그렇고
그 많은 회를 뜨려면 5분 10분에는 안될 것 같아

올라가 기다리며 먼저나온 소라 같은 음식들을 먹고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리가 주문한 회가 올라와 상에 놓여졌다.

그런데,  첫번째 드는 생각이

"에게 양이 너무 적네, 우리가 산 고기가 바구니로

한가득 이었는데 이것밖에 안돼? "하는 느낌이었고,  

두번째로는 금방 회 뜬 것 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선한 맛이 들지 않았다.

마치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꺼내 방금 해동시킨 듯한...
생선회를 처음 먹어보는 것도 아니니
냉동회와 금방 뜬 회의 차이를 어느 정도는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문한 생선 회뜨는 모습을 지켜보려는데
자꾸만 위에 올라가 기다리면 알아서 올려보내겠다며
올라가도록 밀어내던 모습과 겹쳐지면서  

그제서야 의심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

그래서 두번이나 같은 경험을 하고난 이후로는

다시는 그 곳을 찾지 않는다.

차라리 동네 횟집이 훨씬 믿음이 가고

가격도 더 저렴한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 말고도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게 아니니 증거는 없지만 말이다...

정말 그렇지 않았길 바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