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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와 닿는 가을漢詩 한수
살메기
2024. 9. 25. 08:06
올여름 유난히도 길게 이어지던 무더위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서늘한 가을 공기로 바뀌었다.
아무리 더워봤자 시간 가면 가을오고
더위도 물러가는게 자연의 이치이니 당연한 변화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장기간 이어지던 무더위 여름이 가고 찾아온 이 초가을에 마음에
와 닿는 한시 한수를 음미해본다.
初秋 - 孟浩然
不覺初秋夜漸長(불각초추야점장)
淸風習習重凄凉(청풍습습중처량)
炎炎暑退茅齋靜(염염서퇴모재정)
階下叢莎有露光(계하총사유로광)
어느새 초가을 밤은 점차 길어지고
맑은 바람 솔솔불어 쓸쓸함을 더하네
찌는 듯한 더위 물러가고 초가도 고요한데
섬돌 아래 풀섶엔 이슬이 반짝이네
※ 시인은 가을이 오는줄 알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밤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음을 느끼며 비로소 가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게다가 맑고 서늘한 바람마저 불어오니
쓸쓸하고 처량한 마음이 더해집니다.
그 찌는 듯하던 무더위가 물러가니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도 잦아들고
초가집도 고요하여 靜적인 가을의 느낌을 더해줍니다.
이른 아침 문밖에 나온 시인은 툇마루 섬돌 아래
잔디 포기에 맺힌 이슬방울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음을 보며
자연의 순리와 가을아침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習習 =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모양.
茅齋 = 풀로 엮어 만든 띠집, 초가집
叢莎 = 잔디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