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福
五福이라는 말은 중국고전 書經의 洪範편에서 나온 것으로,
"五福者 庶民之吉祿也, 一曰 壽, 二曰 富, 三曰 康寧, 四曰 攸好德, 五曰 考終命" 이다.
해석하면 "오복은 평범한 인간들이 가지는 복을 말하는 것인바,
- 첫째는 장수하는 것,
- 둘째는 부유하게 사는 것,
- 셋째는 건강하고 평안하게 사는 것,
- 넷째는 덕을 베풀기를 낙으로 삼는 것,
- 다섯째는 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세상을 마치는 것"이라는 말이다.
흔히들 오복에 대한 말들을 많이 하지만,
오복에 대하여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복은 위에 다섯가지를 말하는 것인데,
첫 번째 수(壽)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요즘같이 걸핏하면 암이요 뭐요 현대병이나 사고가 많은 세상에
장수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얼마 전 신문에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수명은 78세 남자는 76세라고 한 것을 보았는데,
요즘 세상에 壽를 말하려면 90이상은 살아야 되고,
그것도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둘째는 부(富)로서,
옛말에 大富由天이요 小富由勤이라는 말이 있다.
정주영 같은 큰 부자는 하늘에서 내지만
요즘가치로 10-20억 가량 가진 조그만 부자들은
근면 검소하면 누구나가 다 이룰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富는 정말 땀흘려서 벌고,
남을 아프지 않게 하면서 벌고,
번 돈을 또 적절히 나눌 줄도 아는 그런 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세째 강녕(康寧)은,
건강한 몸과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은 필수적이며,
욕심을 버리고 자연을 벗삼아 즐길줄도 알아야 하고,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취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네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서,
덕 베풀기를 낙으로 삼는 일이다.
壽, 富, 康寧은 자신에 대한 것이지만 덕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
즉, 남에게 베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 부 강녕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에는 덕 쌓는 것, 즉 남에게 베푸는 것을 생각하여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종명(考終命)이다.
고종명의 고자는 고할 告자가 아니라, 곰곰이 생각하다, 살펴보다, 돌이켜보다라는 考자인데,,,
정말로 의미심장하면서도 한편 생각해보면 매우 엄한 가르침이라 생각된다.
죽음을 맞이해서 저세상으로 떠날 때,
그간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스스로 한번 뒤돌아보라는 말로 생각된다.
수복강녕을 이룬후 남에게 덕을 베풀고 살았는지....
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다는 것이 오복중 가장 큰복이면서도 인생 마지막에 누릴수 있는 복인데,
살아생전에 몹쓸 짓 많이 했다면 죽는 마당에 마음이 편할까?
맘 편히 죽는 것이야말로 복중의 복일 것이다.
장수해서 오래 동안 복을 많이 누리다가 고통없이 행복하게 눈을 감는게 호상이라는데
가장 바라는 것이면서도 스스로는 가장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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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新五福이라는 말이 있는데 建妻財友事라 한다.
건강하고, 처가있고(순전히 남자의 입장에서), 재산도 있고, 친구도 있고, 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쩐지 신오복은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것 같아 싫고 옛날의 오복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