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메기 2006. 12. 5. 13:49

나이가 쉰을 넘기면서 조금이라도 어디가 아플라치면 

"혹시, 암 아닌가? " 이런생각부터 들고 별별 생각이 다 들곤 한다.

 

하기야 툭하면 누가 암걸려서 얼마동안 병원신세 지다가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예서제서 들려오는게 다반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알게된 색소폰 동호회의 동갑나기가 하나 있다. 

강원도 출신인데 음악적 재능이 워낙 타고나서

색소폰, 기타, 아코디온, 피리... 등 등 20가지 정도의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다.     

 

그 친구가 얼마전 대장암 수술을 하였다.

다행히도 초기라서 성공리에 수술을 마치고

요즘은 요양하며 다시 악기연주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친구 얘기에 의하면,

변을 보았는데 우연히 보니 피가 섞여있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색소폰을 불때 자연스럽게 배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뭔가 항문쪽에 미끈거리는 찝찝한 기분을 느껴 연주끝나고 화장실에서 확인해보니

팬티에 피가 좀 묻어있더란다.

그래서 가까운 병원에 가서 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암인 사실을 알고

큰병원에 가서 수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는 난 큰 이상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았다.

 

검사결과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는 기분이 좋았지만 만만한게 아니었다. 

어제 내시경 했는데 지금도 항문이 화끈거린다.

 

사는날 까지는 아프지 말고 먹고싶은거 먹고 그렇게 살다가 가야하지 않겠는가?  

 

이제부터는 집사람하고 같이 1년에 한번씩은 꼭 위 내시경, 장 내시경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