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메기 2007. 3. 9. 16:54

家風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나 범절(凡節). 가품(家品)이며,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가정마다 가풍도 다르다" 고 적혀 있습니다.

 

나라에는 國風이 있고 회사에는 社風이 있듯이

가정에는 그 가정마다 독특한 家風이 있습니다.

나라의 백성이나 관리들의 풍습이 건전하고 밝으면 나라가 융성하듯

집안의 풍습인 家風은 그 집안의 흥망성쇠를 가져오게 됩니다.  

 

어려서 이웃집엘 잘 놀러갔습니다.

나보다 2년 위인 형이 있었는데 친구처럼 매일 같이 오며가며 붙어살다시피 했습니다.

 

그 집엘 가면 우리집과는 확연히 다른 그 집만의 냄새가 있었습니다.

뭔가 한약냄새 비슷하기도 하고....

하여튼 우리집에서 늘상 맡아보는 그런 냄새와는 다른 그런 냄새였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어느 집엘 갔더니 그 집의 냄새는 또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냄새가 틀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크면서는 그게 냄새뿐만이 아닌 집집마다 독특한 교육방법, 취향,,,

뭐 이런 풍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누구네 집에서는 20세 까지는 절대 술 한모금도 입에 대지 못하게 했지만

누구네 집에서는 중학교 때부터 한잔씩 먹도록 하였다던가,

 

누구네 집에서는 학생 때 여자친구 사귀는 것을 부모가 알게 되면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는 짓 한다며 혼구멍 나지만

누구는 집에까지 여자친구를 집까지 데리고 간다던가...

이렇게 모두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된 것이지요.

 

그게 바로 집집마다 다른 가풍 이란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가풍이란 것은 어디에서 오는걸까요?
물론,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 보다 어머니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한데,

자녀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한 일차 교육기관이 바로 가정이며,

가정교육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역할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자 하나가 그 집안에 들어옴으로써 집안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집안이 흥하고 망하고 화목하고 불화하고, 웃음꽃이 피고 찬바람이 불고,,,, 

자손에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게 된다고 봅니다.

 

40-50 여년전 어느집에 대학을 졸업한 인텔리 여성이 아내로 들어왔습니다.

많이 배우긴 했을지 모르지만 덕이 없었습니다.

 

집안 친인척들 대하길 못산다며 또는 못배운 무식쟁이라며 너무도 멸시했습니다.

또한 그 가문의 뿌리조차도 중요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집안은 얼마안가 滅門之禍를 당하다 시피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그 아내 때문이라고...

 

또 어느 집의 경우 30여년전에는 무척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당시 그 댁의 가장은 지방 소도시에서 은행원이었고 물려받은 전답도 꽤 있었습니다. 

 

가장에게는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경험도 있어

근면검소하고 매우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지만 아내는 달랐습니다.  

 

자식들이 돈 달라면 달라는대로  다 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 뿐이었습니다. 

가족 친척간의 우애나 예의범절,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 도덕 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었고

오로지 돈만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명절이나 제사때나 집안형제들 만나면 화투놀이부터 시작하여 화투로 끝나고

결국 형제간에 쌈박질까지 하게됨을 보았습니다.

 

결국 그집 가장이 운명하고난 후 그 많았던 재산 다 사라지고

형제들끼리도 우애가 않 좋아 왕래조차도 거의 끊기고,

그 아내는 불행한 노년을 보내게 되고 친척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단언합니다.

역시 그 집도 분명히 아내 때문에 그리 된 것이라고....         

 

나에게는 20이 넘은 과년한 딸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매일 하고싶은 말이

"마음을 넓게 가져라. 누구에게나 온화한 얼굴 말씨로 항상 친근감 있게 대하라. 

돈보다는 그 집안의 근본과 명예를 중시하여라. 돈없다고 멸시하거나 못배웠다고 무시하지 말아라.

가족 친척간의 우애를 해치는 언행을 절대로 하지말아라 "

이런저런 얘기들을 자주 하는데 걱정입니다. 

 

나중에 시집가면 그 집안에서 존경받는 아내와 부인이 되고

그 집안을 융성시키는 여자가 되고,

그리하여 친정부모 욕먹이지 않고 자기 자진의 행복을 가꾸어 가는

그런 딸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