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 저런생각

萬法歸一 天地同根

살메기 2007. 3. 17. 11:29

북한산 道詵寺를 오르는 길 중간쯤에는 돌기둥이 양쪽으로 서있고

돌기둥 한쪽에는 萬法歸一, 또 다른 한쪽에는 天地同根이라고 새겨져 있어

오르내리면서 한번씩 음미해보게 된다.

 

佛家에서 말하는 이글의 의미는 종교적이고 보다더 철학적이며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겠지만, 

 

"세상의 모든 법칙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따지고 보면 다 같은 것이다 라는 말이고,

"하늘과 땅도 결국은 다 같은 뿌리" 라는 뜻일 것이다.

 

어설프게나마 서예니 사군자 묵화니, 색소폰이니 접하다 보니

문득 깨닫는게 하나 있다. 

 

시각예술인 그림이나 귀로듣는 청각예술인 음악도

결국 따지고 보면 다 한가지 이치라는 것이다.

 

서예나 그림을 보면 그 작가에 따라 다양함을 알 수 있다.

하기사 모든게 다 똑같다면 작품이라고 할 수가 없을 테지만,,,, 

 

그 사람의 개인적 취향이나 성격에 따라 질박하거나 부드럽거나

혹은 강하거나 모두가 다르게 마련이다.  

 

투박하지만 그 나름대로 멋이있고 부드럽고

여린듯 하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예쁘고 정갈하게 쓴 글씨가 있는가 하면 투박하면서도 거칠고

메마른듯 하지만 힘차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 글씨도 있다.

 

예를들어 가수의 노래를 두고 말할때 조성모나 신승훈처럼 

아름다운 美聲의 가수가 있고, 전인권 같은 거친음색,

미국으로 말하자면 루이암스트롱 같은 메마르고 투박한 목소리의 가수가 있다. 

 

여자로 보면 왁스나 주현미는 부드럽고 예쁘지만

한영애 같은 경우는 탁하고 컬컬하다. 

하지만 한영애의 목소리는 나름대로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텁텁하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 같은게 있고,

루이암스트롱 같은 경우 오히려 그 거칠고 텁텁한 목소리와 창법때문에

불세출의 재즈가수로 이름이 남아있다.  

 

색소폰도 쇠로만든 하나의 쇠덩어리일 뿐인데,

부는사람에 따라 그 소리가 천차만별 다양하다.

 

똑같은 악기로 이사람이 불면 이런 음색, 저사람이 불면 저런음색.... 

다만, 숙련도나 음악적 재능, 감성, 감각의 차이에 따라

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낼수 있는것 이다.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고 즐기는게 다를뿐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결국 하나요 다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