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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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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메기 2026. 2.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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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서핑중에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살목지" 라는 단어가 보여

엥? 우리동네 살목지가 갑자기 왜 난리지?

 

이게 뭔일인가 싶어 찾아보니...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지만, 귀신 나오는 공포영화라는데 

오는 4.8일 "살목지"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된단다. 

 

살목지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마을 산속에 있는 규모가 크지않은 저수지이며, 

이 곳은 이미 황새마을로 많이 알려진 장소이기도 하다.

 

내 본적지는 아직도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 000번지이며

살목지와는 거리상 1km남짓...걸음으로도 10여분이면 갈수 있다.

 

예전에는 살목산(행정상 명칭은 백월산) 아래로

조상님 산소가 모셔진 시루절산을 중심으로 양 옆에 

보강골(보광골?), 산목골(살목골?), 이렇게 두개의 마을이 있었는데, 



산목골은 약20가구 정도가 살던 제법 규모있는 마을이었고

보강골은 5가구가 살던 조그만 마을이었다. 

 

산목골에는 조상님께 제를 올리는 設壇과 齋室이 있어서

서리가 하얗게 내린 가을이면 찬 손을 호호 불며 산목골에 올라가

시제를 지내고 난 후 고기랑 전, 떡,같은 음식을 신문지에 조금씩 싸주면

받아서 집에 가지고 내려오던 추억이 어려있는 곳이다.   

 

산목골 보광골은 직계조인 참판공 宕(탕) 할아버지의 산소가 모셔진

시루절산을 중심으로 양쪽에 호리병 입구처럼 생긴

협곡을 지나야 되는 곳이었는데 

 

지난 1982년 경 주민들에게 토지보상을 해주고 이주시킨뒤

협곡에 둑을 막아 마을이 있던 자리에 저수지가 들어서고 

저수지 물을 인근 지역의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살목산 아래 산목골에 생긴 저수지라 하여 살목池,

또 다른 한쪽도 동네 이름을 따 보강池라 부르기도 하지만,

 

산 밑 양쪽에 쌍둥이 처럼 모양이 비슷한

저수지라 하여 쌍지(雙池)라 부르기도 하고,

저수지 아래에는 쌍지암이라는 조그만 사찰도 생겼다. 

 

다만, 살목지는 저수지를 막은 둑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지만

영화 포스터 사진에 보이는 저수지 상류로 이르는 車道는 없어

일단 보강지로 오른뒤 저수지 옆 차도를 따라 300여m쯤 가다보면 

좌측 살목지 방향으로 산고개를 넘는 車道가  있어서

그 길을 따라가야 살목지 상류쪽에 이를 수 있다.

 

저수지 위로는 약400여미터 높이의 살목산만 있을 뿐

人家나 寺刹, 논 밭 등 農地가 전혀 없어

완전 무공해의 조용하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다.  

 

저수지가 조성되고 난 후 한 동안은 어떻게 알았는지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찾아오곤 했었는데,

 

저수지를 막은 보가 산 처럼 높고 큰데다

큰 개울과는 완전 격리된 곳이어서 

아래에서 고기들이 올라와야 종자번식이 되는데

그게 불가능하니 붕어 같은 물고기들이 씨가 말랐는지

 

언제부터인가 낚시꾼들도 뜸하고

요즘은 자연을 즐기는 캠핑족들이나

차박하러 오는 사람들만 종종 있는 정도다.     

 

요즘 살목지란 영화가 나온다고 하자 공포체험이나

모험을 즐기는 사람 또는 유튜브 조회수를 염두에 둔 듯한 사람들이

살목지를 찾는 일들이 있는가 본데...

 

살목지 보강지를 손바닥처럼 알고있는 입장에서

유튜브 등에 보이는 곳 대부분이 차량으로 올라 첫번째 만나는

보강지를 살목지로 알고 그 곳에서 촬영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살목산은 어릴적 보강골에 살던 지금은 고인이 된 친구 응식이랑 

초 여름이면 가재 잡거나 벗지열매 따러 다니고, 

봄이면 고사리 꺾으러, 가을이면 개금 따먹고 버섯따러 다니던 곳이었다.

 

옛 어른들은 살목산 바로 아랫마을 대리를 "안살메기" 

조금 더 아래에 있는 시목리를 "밭살메기" 또는 "바깥살메기"라고 불렀었다.

 

아마도 추측컨데, 살인 죽음을 연상키는 "살" 이라는 글자와

사람의 생명과 연상되는 "목" 이란 글자가 주는 

섬짓한 느낌 때문에 영화관계자 누군가가

이 곳을 알게되어 죽음 또는 귀신을 주제로 한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살목산의 이름은 화살이나 화살나무와 관련이 있는 듯 한데...

산 아래 동네 이름이 시목리여서 검색을 해보니

어딘가에서는  "矢화살시, 木", 

또 다른데에서는 "矢 目" 이라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죽음`  `살인`  `생명`과 연상되는 섬짓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유튜브 MBC공식채널이라고 씌여진 엠뚜루마뚜루 인가 하는데서

연예인들이 나와 예전에는 서해바닷물이 거기까지 들어왔기에

물살할때 `살` 길목할 때 `목` 자를 따서 살목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데...

 

그 곳은 바다와는 거리도 많이 떨어진 내륙에 가까운데다

바닷물이 거기까지 들어오려면 서해바다에서 삽교천을 통해

예산 신암의 무한천을 따라 들어와야 되는데,

 

만약 오랜 옛날에 정말로 바닷물이 거기까지 들어왔다고 하면

예산 일대는 모두 바닷물에 잠겨있었어야 되며, 

 

게다가 오래전에 조성된 예당지의 수문이 무한천을 막고 있어

완전 불가능한데도 바닷물이 들어왔었다는

말도 안되는 소설같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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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살메기.....

 

너무 조용한 窮村이다보니 100년이 지난다 해도

유명세와는 관계 없을 줄 알았던 내 고향 시골 마을이 

2013년경 갑자기 황새마을이 조성되어 유명세를 타더니

이번엔 영화때문에 또 다시 유명세를 더하는 것 같아 미스터리하다.

 

2년전까지 동네 이장을 지낸 고향친구에게

"살목지에 구신 나온다고 영화도 만들어지고 그랬다는디

진짜 귀신 나온댜? 혹시 귀신소리 못들어봤남?" 하고 물어봤더니.....

 

"구신은 무슨..... 그런거 읍써....  저수지 옆에 人家도 읍고

산속에 있다시피 허니께 밤에 가면야 좀 그렇긴 하것지만....."

 

개인적으로는 옛 모습 그대로 조용한 고향으로 남기를 바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