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벙 품던 추억
툼벙.... 논 한쪽 구석에 조그맣게 있는 연못을 충청도 우리고향에서는 툼벙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가뭄이 들면 용질로 이 툼벙의 물을 퍼올려 논에 물을 대곤 했었다. 논마다 거의 한개씩 있다시피한게 툼벙이었는데.... 벼가 익어갈 초가을 쯤부터 논에 물꼬를 터서 물을 빼주기 시작하면, 물고기들은 살기위해 항상 물이 고여있는 툼벙으로 모이게 되었었다. 내 어려서는 농약도 거의 안칠때이니 논에 붕어 미꾸라지 우렁 같은 먹거리가 많고 툼벙은 그야말로 물고기 백화점이었다. 가을걷이가 다 끝나고 한가한 요 즘같은 초 겨울날 툼벙의 물을 퍼내고 고기잡는게 일이었다. 동네 친구들 선후배들 대여섯이 모여 어떤 툼벙을 품을지 결정하고 나면 땀을 뻘뻘 흘리면서 1시간이상 용질을 한다. 물을 퍼낸 툼벙 바닥에는 붕어 미꾸리..
옛날 이야기
2009. 11. 29.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