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주말을 이용하여 2009.8.8~8.9일간 설악산 봉정암을 다녀왔다.
동년배의 세가족이 부부동반으로 출발했다.
출발시간 오전 11시.....
휴가철이라 차량지체를 우려해 의정부-백운계곡-화천- 양구-원통-백담사로 코스를 잡았다.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 오후 4시....
당일주차 4천원, 이틀치 8천원을 낼 요량으로 차를 세워두고 백담사와 용대리 주차장간을 오가는 36인승 마을버스에 올랐다
약 7km구간인데 2천원을 받는다.
예전에는 버스가 드문드문 다녀 하도 버스타려는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서 차라리 걷고말지 하고는 그 길을 걸었는데,
이젠 버스가 많아져 줄이 길어도 금새 소화되길래 나도 버스를 타고 백담사에 들어갔다.
설악산이 유명한데다, 백담사, 봉정암이 유명하다보니 워낙 등산객, 사찰순례객, 참배객들이 많아,
2-3분 간격으로 자주 오가는 버스에 사람이 항상 만석이다.
남한 제일의 명산에 있는 大刹이기도 하지만...
큰아버님께서 병원을 하시던 홍성 결성에서 출생하신 만해 한용운님의 자취가 남아있는곳....
전임 대통령과의 역사가 남아있는곳......
그곳이 白淡寺이다.
워낙 산이깊으니 물이 맑아 맑은못에 있는 절이라는 뜻에서 백담사라고 이름지엇을 것이다.
백담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백담사 출발시간 오후 4시 30분....
때마침 태풍 모라꼿이 온다고 하더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지만...
큰비가 아니길래 이정도 비는 맞아도 되겠다 싶어 우비없이 그냥 출발했다.
사실...
10 여년전.... 속초방향, 설악동에서 출발하여 비선대- 마등령-오세암-백담사-를 12시간가량 걸려 넘어봤고...
5-6년전 가을에 오색약수-대청봉- 천불동-설악동으로 내려가본 기억....
그리고 7-8년전쯤인가??? 한계령 휴게소-대청봉-희운각-천불동 -설악동으로 가본적이 있지만,
실로 몇년만에 가보는 설악산인데다 봉정암은 말만 들었지 이번이 첨이다.
좀 힘들다는 말만 듣고는 출발했는데....
정말 힘들다.
한시간쯤 오르니 영시암이라는 암자가 나타났다.
여긴 예전 마등령 넘어올때 들렀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영시암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다시 출발....
아래를 쳐다보면 골골이 맑은 물, 맑은 못이다.
정말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고 갈것만 같은....
위를 쳐다보면 기암괴석들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山靑石白間間花 라더니....기암괴석 사이사이로 아름들이 적송들이 하늘을 꿰어 뚫을듯 솟아있고....
가도가도 끝이없고... 등산로는 오르락내리락....
이제는 멋진경치고 뭐고 너무 힘들다는 생각뿐이 없다.
벌써 단풍이??? 예븐 단풍잎도 구경하고....
어느덧 날은 어두워지고....
간신히 후래쉬불에 의지해 오르기 시작했다.
몇년전에 한번 다녀온적이 있다는 친구네 부부로부터,
봉점암 바로아래에 멋진 폭포가 나오고, 그 조금더 오르면 깔딱고개가 나오는데 거기만 오르면 된다는 말을 듣고는 힘을 냈다.
드디어 죽을힘을 다해 봉점암에 도착하니 저녁 9시..... 거의 5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법당에서는 스님의 說法이 시작되었는지 마이크를 통해 스님의 말씀이 들려온다.
설법시간도 이제 거의다 끝나갈 무렵인듯...
특히 귓가에 맴도는 말씀.... `불사하세요.... 불사하세요....`....하면서 반복 또 반복해 불사하라시던 스님의 말씀....
서둘러 공양간에 들러 밥한술 넣은 미역국 한그릇 비우고, 종무소에 들러 잠자리 번호표를 받아 내 자리를 찾아들었다.
방에 들어서니 이미 사람들로 초만원인데다...
내 자리는 이미 다름사람들이 죄다 차지하고 코를골고있으니, 자는사람 깨워 내자리니 비키시오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에라 모르겠다.... 나도 아무데나 한쪽구석 차지하고 누웠다.
너무 피곤한 탓도 있었겠지만,
눕자마자 나도 금새 잠이 들었던듯 하다.
주변이 소란소란하고... 방안에서 짐을 찾는지 후래쉬 불빛이 번쩍거려 시게를 보니 새벽3시다....
아마도 이 시간에 출발하여 대청봉에 올랐다가 반대편 설악동이나 어디로 내려가려는 사람들인가 보다.
선잠을 깨어 안오는 잠을 억지로 청해 또다시 잠깐 눈을 부쳤다가 밖이 시끄러워 귀를 기울이니 누가 신발을 바꿔신고 갔다고 궁시렁 거린다.
하긴...
깊은 산에서 등산화가 생명인데... 누가 내신발을 신고갔다면...
돈도 돈이지만, 맞지도 않는 등산화를 신고 고생해야 될일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했을게 뻔하다.
아침 6시경에 마이크소리가 나서 눈을 뜨니 50여명은 되어보이던 우리방 사람들이 죄다 사라지고 너댓만 남았다.
마이크 소리는 아침공양하라는 소리다.
또 다시 미역국밥 한그릇 뚝딱 비우고 밖을 보니 훤하게 밝아오는 아침...
전날 저녁에 날이 어두워 보지 못했던 봉정암 전경이 나타난다.
절과 주변 바위가 멋지게 어울려 있다.
이 깊은 산중에, 험하디 험한 바위산에 어덯게 절을 지을생각을 했을지....
온산에 안개가 자욱하여 풍경이 가리워 아쉽다.
봉정암 바로위에는 사리탑이 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폭포도 멋지고...
폭포아래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연못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나머지 경치들....
설악산에는 유난히도 다람쥐들이 많다.
사람들이 해치지 않고 쵸콜렛이나 과자같은 먹이까지 주니 사람을 피하지 않고 사람에게 몰려든다.
손에 먹이를 가지고 있으면 다가와 그걸 뺏어먹을 정도까지 되었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설악산 다람쥐들 당뇨걸리겠다고 농담할 정도이니.....
다람쥐들이 많아서인지 바위도 꼭 다람쥐 닮은 바위가 서있고....
이렇게 살악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
저녁노을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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