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경치가 하도 좋다길래 휴가를 받아 훌쩍 다녀왔다.
張家界란 장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사는 세계를 말하는것 같다.
중국 한나라를 일으킨 유방의 신하로 한신과 함께 장량이 있었는데
장량은 차후에 유방에게 죽임을 당할것을 예측하여
이곳으로 숨어들어 살았으며 그 후손들이 번창하여 장씨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밤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
인천에서 동방항공으로 약3시간,
중국대륙의 남서부에 위치한 호남성 省都인 長沙市 장사공항에 내렸다.
어느나라이건 처음 그 나라의 이미지를 심어주는건 출입국공무원들이 아닌가 싶다.
내가 5명 단체비자의 맨처음에 이름이 있어서
우연찮게 대표역할을 맡아 맨 처음 출입국심사대 앞에 섰다.
여권과 단체비자를 내밀며 영어로 "we`re 5members"..했더니
젊은 여자 출입국관리가 무표정하게 받아서 처리해준다.
그런데 내가 수속중일때 다음순서인 한국인으로 보이는 중년아주머니가
내 뒤 가까이에 다가와 서자 출입국관리 여성이 뭐라고 중국말로 빽 소리지른다.
한사람이 수속중일때는 저만치 선 뒤로 물러나 서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한국여성이 아마도 이런 규정을 잘 몰랐던듯 한데... 외국인한테....헐....
같은 한국인 입장에서 무시당하는 것같아 처음부터 아주 불쾌했다.
한편,
한국인들이 중국출입국 관리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었길래 하는 씁쓸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중국에 입국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규칙 안지키고 무시하려들고...
우리보다 못사는 것들이 왜이러냐...
난 너네들보다 잘사는 한국인이니까 알아서 빨리좀 해주라면서
그사람들에게 좋지않은 인상을 주어...
나름대로 한국인들은 이렇게 다루어야 된다는 것을 터득한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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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모두 수속을 밟고 나오니 30여세 가량의 남자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다.
딱 처음 말투가 조선족임을 알아봤다.
고향이 어데인지 물으니 길림 연변이란다.
30인승 정도 되는 관광버스가 대기중이었다.
헐~~~ 이 버스에 고작 5명이 5일간 타고다닌다니....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부부는 서울 어디에서 왔단다.
인천에서 부터 좀 튀는듯한 행동을 하여 피곤한 스타일이구나 생각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중국까지 여행와서 다른사람들 다 있는데서 마누라한테 큰소리로 성질내고 막말하는 모습...
그리고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별것도 아닌데 사사건건 시비걸고 이래라 저래라 하고....
그 부인이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창피 했을까.....
그리고 또 한부부 50대인데 전주에서 왔단다...
다음 아래로는 사진과 함께...
장사시 열사공원내 ...
近百年來 特別 近三十年來 爲 中國人民 解放事業 而 光榮 犧牲的 湖南 人民英雄烈士們 永垂不朽
최근 백년이내에... 특히 최근30년 이내에 중국 인민해방 사업을 위해 영광되게 희생한 호남성의 인민영웅 열사들 영원히 빛나리.....
날씨가 더운 호남성의 거리....시민들이 노소 할것 없이 아무렇게나 웃통을 벗고 다닌다.....
공원내에서 ...중국여인이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열사공원내 중국인 노인들의 사교춤.....
공원입구에 걸어 둔 민족정신 공민도덕심 고양을 위한 프랑카드....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나라사랑 준법....근검자강 봉사 ...등등...좋은말들을 적어두었다.
열사공원내에 걸어둔 혁명열사 사진들.....
모택동을 도와 중화인민공화국 건립을 위해 장개석 군대와 싸우다 전사한 호남성 출신 열사들....
호남인민영웅기념진열
열사공원은 모택동의 공산당 혁명사업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로서 지금은 반 자본주의가 되었지만....
모택동이 이룬 중화인민공화국을 계승하고 있는 중국정부에서
시민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한곳인듯 하였다.
호남성출신 혁명열사 기념관...사진과 프로필들을 모아서 기념관내에 전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원내 여기저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음악에 맞춰 손잡고 사교춤을 추는 모습들...
아마도 운동으로 생각하고 추는듯 하다.
공원 입구에는 커다란 글씨로 중국공민들이 지켜야할 사회규범도 보이고...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들을 사랑하고 사회주의를 사랑하자.
그런 좋은 내용들이 보인다.
역사교육마저 폐지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것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독립을 위해 일제와 싸워 몸바친 독립열사들이 있지만...
요즘 학생들은 유관순이 누군지도 모른다는데...
장사시 어느 골목길...가이드를 따라 대한 임시정부 청사 구건물터를 찾아가는길....
가이드를 따라 장사시 열사공원과 임시정부 유적지를 둘어봤다.
골목골목을 돌아 들어간 곳에 임시정부 청사가 있었다. 초라하기 짝이 없었지만....
중국인들이 이것마저 상술로 이용한다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임시정부는 상해와 장사...그리고 또 다른 어딘가 3곳이 있단다.
김구선생님을 비롯한 임정요원들이 중국 여기저기 3곳을 옮겨다니며 독립운동을 했던 본거지란다.
숙연한 마음이 드는 한편,
나라를 빼앗겨 나라도 없는 판에...
이때도 3당(조선혁명당, 한국민족당, 한국독립당)으로 나뉘어 내부싸움을 하고...
김구선생님에게 불만을 품은 상대편 당원인가 누군가가
김구선생을 저격하였으나 사망하지는 않았다고...
김구선생님 활동 옛터....
김구선생님이랑 그분들이 앉았던 의자에 나도 앉아보고....
윤봉길 의사가 남기신 글....
丈夫出家生不還..사나이 대장부 뜻을 품고 집을 나서니 다시 살아돌아오지 않겠다.....
지금도 여야 당파싸움으로 날새는 줄 모르지만....
나라마저 빼앗긴 상황에서도 ....조선혁명당.....한국독립당....한국국민당으로 갈려서......
여기에서 김구선생과 뜻이 다른 같은 조선인이 김구선생을 저격하여
다행하게도 목숨을 건졌으나 한분은 사망하였다고 한다.
장사시 시민들....교통질서의식도 없고...파란불이거나 빨간불이거나 막가파식으로 무단횡단.....
차들도 알아서 피해가고..... 여기저기 크랙선소리 빵빵 난리....
우리나라도 교통질서 시민의식이 투철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아직까진 중국에 비하면 그래도,...ㅋ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장사시의 아침 풍경....
승용차들에서는 담배공초를 아무렇게나 창밖으로 휙휙 버리고....
무단횡단 신호는 있으나 마나고....웃통을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소상상 풍경.....
예전부터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시인들에게 자주 언급되었던 소상강가에 섰다.
실제로 보니 규모는 크지만.... 다 개발되어서 시에서 느껴왔던 멋진 풍경은 아니었다.
중국 시인 두보는 '여야서회(旅夜書懷)' 라는 시를 지어 소상강을 노래하였고....
고려시인 이인로도 소상강에 관한 시를 지은바 있다.
旅夜書懷(여야서회) 나그네 밤에 회포를 쓰다--- 두보
세초미풍안(細草微風岸) 선들 바람에 봄풀 나부끼는 강 언덕에
위장독야주(危檣獨夜舟) 밤을 지새는 돛대 기우뚱한 배,
성수평야활(星垂平野闊) 별빛 드리운 들판은 더욱 광활하고
월용대강류(月溶大江流) 달빛은 큰 강에 섞여 흐르네,
명개문장저(名豈文章著) 어찌 문장으로 이름을 얻으랴
관인노병휴(官因老病休) 벼슬도 늙고 병들어 그만두어야 했으니,
표표하소사(飄飄何所似) 떠도는 이 신세를 무엇에 비길까?
천지일사구(天地一沙鷗) 하늘과 땅 사이 외로운 한 마리 갈매기이지
瀟湘夜雨(소상야우)소상강 밤비---李仁老(이인로, 1152~1220)
一帶蒼波兩岸秋(일대창파양안추) 푸른 파도 넘실대는 양쪽 언덕 가을인데
風吹細雨灑歸舟(풍취세우쇄귀주) 바람결에 가랑비는 돌아가는 배를 적신다
夜來泊近江邊竹(야래박근강변죽) 밤이 되어 강가 대숲 곁에 배를 댔더니
葉葉寒聲摠是愁(엽엽한성총시수) 잎새에 이는 차가운 소리 모두가 수심일세
그림으로 전해오는 소상강은 무척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안견의 소상팔경도도 그러하고....'
하지만 실제로 본 소상강은 세멘트로 둘러쌓은 강둑과... 여기저기 한창 공사중인 모습들 뿐....
이렇게 국제공항이 있는 장사시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4-5시간 걸려 장가계 시내에 도착...
가이드가 이미 여행비에 포함된거라며 발마사지 하는집으로 안내하여
마사지를 받고 호텔에 도착 짐을 풀었다.
피곤하여 일찍 잠이들었는데 새벽에 창박으로 둥근달이 보인다.
달력을 보니 보름이다.
문득 이태백의 유명한 시 靜夜思가 생각난다
狀前看月光 침상앞에 달빛을 바라본다
疑是地上霜 달빛이 서리인가 싶구나
擧頭望山月 고개를 들어 달을 바라보고
低頭思故鄕 고개를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커다란 특급호텔에 혼자 잠자려니 미안키도 하다.
아침에 기상하여 호텔을 나오면서 침대도 가지런히 해놓고....
침대위에 천원 한장을 놓고 나왔다.
장사시 호텔앞 정원 풍경
장가계 지역에 살고있는 중국인들은 소수민족중 하나인 토가족이라고 한다.
그들 나름대로 유구한 소수민족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듯 하다.
가이드에 의하면, 이 지역 어둠의 세계도 토가족들이 다 장악하고 있어서
토가족 조직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심지어는 목숨도 각오해야 한단다.
토가촌 모습
수백년은 됨직한 무척이나 오래된듯한 목조건물이다.
오래전에 이런 고층건물을 목조로 지었다니....
토가촌 정원수에 매달린 붉은천들.... 중국인들이 각자 소망을 적어 걸어둔 것들이다....
호남성 중국인 마을모습....
날씨가 온난하고 습한지역이다 보니...
개인주택을 2층 3층으로 빌라처럼 집을 지어 1층은 농기구 보관하는 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사람은 2,3층에 산다고 한다.
천문산 오르는 케이블카 타는곳.... 이른아침인데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중국도 방학철이라 학생들이 전국은 물론 대만에서까지 왔단다.
천문산 케블카 타는 입구에 적힌 안내판....
중국어, 일본, 한국어,영어, 이렇게 걸어놓았다.
그런데 한국어 안내판에 박신거리지 말라고 한글로 ...
아마도 케이블카 안에서 뛰거나 움직이지 말라는 뜻으로 보이긴 하는데.... 무슨말인지 도통.....
거린다는 표현이 좀 거슬려서 가이드에게 말해줬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천문산까지 약7킬로 거리를 케블카로.... 약20분 걸린다.... 7만원정도 요금.....
왼쪽 뒤돌아보는 청년이 조선족 가이드....
오르고 내리는 케이블카들이 저만치 보이고...
케이블카 아래로는 장가계 시가지가 보인다.
우리나라 같으면 개인 사생활 침해니 뭔니 해서 절대 못할것 같은데...ㅋ
약 10초 간격으로 6명이 탑승하는 케이블카가 쉼없이 출발하는데....
그럼 한번에 6명x7만원 = 42만원....헐...
10초간격으로 42만원씩 벌어들이는 셈인데...
이걸 정부가 아닌 개인이 운영한단다.
가이드 말로는 누군지 모르지만, 정부 고위층과 대단한 꽌시가 있는 누군가가 할거란다.
천문산 풍경....
바위산위에 저렇게 큰 구멍이 뚫려 있어서 하늘에 있는 門이라는 의미로 天門山이라고 이름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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