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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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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메기 2021. 7. 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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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邪 (주사)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술을 마신 뒤에 나쁜 버릇으로 하는 언행" 이라고 되어있다.

 

주사에서 邪(사)자를 찾아보면, 간사하다 / 어긋나다 / 바르지 않다 / 속이다 / 비뚤다 /

악하다 / 사사로움 / 요사스런 기운.... 등의 의미가 있음을 알게된다.

 

여러해전에 취미모임을 하면서 알게된 수도권의 지명도 있는 모 대학 교수가 있었다.

그것도 일반 교수도 아니고 그 대학의 주요보직을 맡고 있던,

나름대로 그의 전공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이름이 있던 사람이었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는 점잖고 체면도 차릴줄아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술에 취하고 나면 180도 달라지는 것이었다.

쌍스런 욕설을 마구 뱉아내고, 괜히 옆사람과 시비하고, 드러눞고.....   

 

처음엔 이런 사정을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니,

모임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기피하게 되고,

결국 모임에서 자의반 타의반 퇴출당하고 말았다.        

 

오죽하면 주사도 일종의 병이라고 주사병이란 말이 생겨났을까

흔히들 하는말에 술취한 개라느니, 낮술에 취하면 에미애비도 몰라본다느니,

하는 말들이 모두가 다 주사때문에 나온 말들일 것이다.

 

그런데, 이 주사가 참으로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자기 스스로 술을 끊지 않는한 고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술을 끊는다면 모르겠지만....  정말 고치기 어려운게 주사인 듯하다. 

혹자는 죽어야만 고치는병이라고 까지 말하는 정도이니....

 

그리고 우리사회가 술에 대해 관대하다 보니

주사에 대하여도 너무 관대한 듯한 게  또 하나의 문제인듯 하다.

 

주사는 주변인들이나 가족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고

결국은 나아가 자기 자신에 대하여도 피해를 가져오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주변에서 쉼없이 경고를 줘야 하고,

 

언론에서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될 만큼 심각한 질병이라는 점을 환기시켜야 하며,

주사로 인해 타인에게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입혔을 경우 엄하게 처벌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어려서 중학생 시절에 깡촌에서 군청 소재지의 학교로 진학을 하다보니

어느집에 하숙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집주인 아저씨가 저녁때만 되면 술에취해 귀가하여 때려부시고

고함을 지르고 부인에게 손찌검을 하였다.

한번은 손으로 유리창을 깨다가 손이 온톤 피범벅이 되어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기도 했었다.

 

진작에 그집에서 옮겼어야 했는데, 어찌어찌하여 1년을 지내다가 다른집으로 옮겼는데,

저녁때만 되면 나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지고 했던 기억이 있다.

나이 70을 바라보는 지금에도 그때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고 종종 떠오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주사의 유형도 술에 취하기만 하면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괜히 시비를 걸거나 등등 다양하다.

 

(주사의 유형)

1. 심봉사 눈뜨는형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주로 술에 취하면 숨겨져 있던 끼가 발산되는 형.

갑자기 탁자위에 오라가서 춤을 춘다든가.....헤드뱅잉~~~
또는 상상도 못한 "람바다"같은 노랠 부르면서 흐느적 거리기두 한다.
보조를 맞춰주다가는 혼사길이 막힐 수도 있는 무서운 경우다.
기성세대들은 넥타이를 이마에 묶거나 넥타이로 노를 젖기도 한다.

2. 상가집 아르바이트형
이 사람들은 술만 먹으면 운다.

우는 이유는 아무도 잘 모른다.
갑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죽었다고도 하고 심지어 자기가 죽기도 한다.
이유가 있어 운다기 보다 이유를 만들어서 운다.

3. 숙취성 혼절형
술만 먹으면 자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술자리에서 자는 형과 술집 주변에서 자는 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TYPE은 집에 가야 잠에서 깨기 때문에

실수로 뒷 처리를 맡았다가는 땀을 바가지로 흘려야 한다.

4. 방랑시인 김삿갓 형
술자리에선 잘 헤어졌다가도 담날 연락받으면
밖에서 주로 잤다고 고백하는 형이다.
택시를 태워 보내도 중간에 내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주로 지하철 계단..화장실....시내 공원.....주차장 등에서 발견 되며....
특이한 경우..국회의사당이나....경찰서 유치장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 형의 특징은 아무대서나 잠은 잘지언정 언제나 웃옷과 신발은 반드시
잘 개놓고 자는 경우가 많다.
최악의 경우 시민 병원이나 행려병자 수용소에서 발견 되기도 한다...

5. 분노의 질주형
참 대책이 없는 형태이다....
술에 만취하면...이유없이 뛰기 시작하며....
흥이 날 경우에는 차도 중앙선...방파제...철길 등 스릴을 즐기기도 한다..
이럴 경우 그 사람의 안전을 위해 동료들도 같이 뛰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

대형 사고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6. 정의의 용사형
술만 취하면 싸우는 형.... 주로 주변 사람과 많이 싸우며....

정의의 피가 끓어 분노가 치받치는 형태로
싸우는 이유는 안주발 세우는 사람에 대한 분노.....
세상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서 옆에사람 치는 경우
등이 많으며 주변에 사람이 없어 싸움이 성립되지 않으면.....
전봇대나 아스팔트...동네 간판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이형은 특이하게도 아침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_-

7. 동시 상영형
이 형은 주로 필름이 끊겼다는 말로 설명 되기도 하는데..

골치 아픈 점은 지난밤이 생각나지 않거나 꿈과 혼동되어 기억을
재편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주위사람의 기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평생 쓸데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평소 싫어하던 사람과 결혼하는 사람들은 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의 의견에 의하면 알콜중독 초기 증상이라고 한다.


8. 람보 또는 코만도 형
가장 위험한 형 중의 하나... 주로 쓰레기통이나 자동차 사이드 미러....
동네 간판 등을 닥치는 대로 파손하며... 도망치는 수준은 거의 홍길동에
근접한 관계로 주로 완전 범죄가 된다...^^;
그러나 완벽이란 없는 법..... 콘크리트로 만든 쓰레기통이나 사람이 타고
있는 자동차...파출소 간판 등을 공격 목표로 삼아 경을 치기도 한다...
때로는 공중전화 부스를 공격하기도 하는데 부작용으로는 감전....유리에
베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9. 미소속에 비친 그대 형
특별한 이유없이 실실 쪼개는 스타일이다...
큰소리로 웃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형태로 미소를 짓는다.
주로 알콜기가 허파에 들어가서 생기는 현상이며.....
길거리에 다닐 경우 사람들이 실실 피한다...^^;

10. 대중가수 지망형

길거리에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형태.....
주로 부르는 곡명은 자기 나이 세대가 부르는 노래보다....
한 세대 전의 노래를 좋아한다...
"황성 옛터", "신라의 달밤", "고래사냥", "소양강 처녀" 등이 대표곡이며.....
때로는 신곡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개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11. 정의의 사자형
앞뒤 위아래를 뒤집는 형이다.
남들은 이해 못하는 시비거리를 갖고서 조로
그 자리의 장격인 사람에게 시비를 건다.
평소에 아~~주 순~~~하다는 평을 잘 듣는 사람에게서
주로 잘 일어나며 다음날 아침이면 여지저기 찔리는 눈초리에
고개둘곳 을 잃는경우가 많다.

12. 리플레이형
아......... 생각만해도 귀에서 쥐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