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의 자격

최근 대통령 영부인의 의상비를 공개하라는 모 시민단체의 요구를

청와대가 반대하자 단체는 법원에 소송을 했고

법원이 공개하라고 판결을 내렸다지만 청와대측은 국가기밀이므로

공개 못하겠다며 항소했단다.

 

그래서 어느정도길래 이리 시끄러울까 하고 내용을 찾아보니

맞춤구두, 팔찌, 억대 브로우치 등 장신구 외에도 옷만 132벌.....

대부분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의상들이며,

적게는 한벌에 2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예상된다는 전문가의 평가도 있었다.

 

하도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으니 브로우치는 정품이 2억대지만

싸구려 모조품이라는 둥 변명같지않은 변명도 나온다.

 

영부인이라는 사람이 수 백만원짜리 옷을 입으며 브로우치는 몇만원짜리 싸구려

모조품을 착용했다는 말을 믿으라는 건지...

 

게다가 더 화나게 하는건 소위 문빠라는 극렬 지지자들이 이를 죽자사자 감싸고 돌며

" 영부인이 그 정도도 못하느냐, 영부인이라면 품위유지를 위해 이정도는 당연한거다. 

옛날에 박근혜는 더했다. 김정숙 여사는 원래 검소한 분이라 비싸지 않은 옷을 입었는데

그걸가지고 부풀려서 그러는거다.  김건희 수억원대 비리 저지른거나 밝혀라....등등.."    

 

청와대에서 스스로 밝히길 거부하니 상세한 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사람은 170여벌, 모 유튜버는 200벌이 넘는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5년에 132벌이면 1년에 약26벌..... 월 평균 2벌 이상.....

이러니 의상비를 공개하라는 말이 나올법도 하다.

이 정도면 사치라고 하기보다는 정신병적이라고 말하는게 맞는듯 하다.

 

필리핀 마르코스가 축출되고 난 후에 보니 마르코스의 부인이었던

이멜다가 가지고 있던 구두가 3000켤레였다는 말이 있었다.

필리핀 사람들 한테 장난삼아 이멜다의 3천켤레 구두는 다 어떻게 됐는지

아냐고 물어보면 그들도 웃으며 모른다고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러니 "한국판 이멜다" "김멜다" 라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들은 코로나 오미크론으로 죽네사네 하고,

특히 자영업자들은 빛에 몰리고 급기야 자살하는 사람까지 나타나는 판국에

아무리 나랏돈 맘대로 쓰는 자리다지만 대통령 부인라는 자가...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 국민들 눈은 두렵지도 않았던 것인지....

 

예전에 할머니 말씀에 조선시대에 왕비를 뽑는 시험을 보는데,

세상에서 가장 큰 새가 무슨새인고? 하고 물으니,

대부분의 후보들은 "황새입니다", "두루미입니다" 하고 답하는데

한 후보는 "먹새입니다"  라고 대답하여 뽑혔다는 말을 들은적 있다.

 

백성들이 걱정없이 먹고사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며,

왕비(국모)의 자격이란 백성들의 배고픔을 헤아릴줄 알고

아낄줄도 알아야 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있는 말로 생각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처럼....

국민들의 어려움은 일체 모르쇠 한채 한달에 2벌씩 새옷에 정신이 팔렸던 영부인...

 

그리고 자기 부인을 가장 가까이 옆에서 매일 보아왔을 남편이자 대통령이란 사람도

그게 당연것으로 알았는지, 감각이 무딘건지, 알면서도 못본체 해왔는지,

왜 단 한번쯤이라도 자제시키거나 말리지를 않았을까 한심스럽다.

 

또한 이런문제에 비판할 줄도 모르고 오히려 물타기로

두둔하려는 지지자들과 측근들이 넘쳐나고 퇴임을 앞둔 지금도

지지율이 40%가량이나 된다는게 한심스럽고 믿기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