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연주자들에게는 늘상 있는 일들이 초청연주다.
댓가를 받고 누군가로 부터 초청을 받아 연주하는 것.....
그러기에 프로들은 초청을 해준 사람들에게는,
기대한 만큼의, 그리고 댓가를 받는 만큼의 만족을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주어진다.
취미로 시작한 악기연주 11년차....
살고있는 지역의 연주 가능한 곳 몇군데를 다니며 동료들과 함께 연주를 해왔었다.
물론 우리끼리 술한잔 하며 연주하고 즐기는 차원....
그런데 연주하다 보면 다른 손님들을 마주하게 되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앵콜도 받고 술 한잔 대접받는 경우도 종종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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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가끔 방문하는 모 음식점(식사와 연주가 가능한 곳) 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느 여성분들이 언젠가 내 연주를 듣고 좋았다며
생일모임을 할 예정인데 연주를 해줄 수 있는지 물어왔다는 것이다.
무조건 가겠다고 말했다.
얼마나 영광스런 일인가...
누군가가 내 연주를 좋게 들어주었고 초청까지 해서 또 들어주겠다니...
수고비를 물어보길래....
프로도 아닌데....수고비는 필요없고
그냥 식사나 대접해주면 감사하다고 말하곤 시간에 맞춰 그 음식점으로 갔다.
남녀 5~6명이 미리와서 식사중인데
그 분들은 날 기억한다지만 난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인사를 나눈 후 함께 식사를 마치고 무대에 올라 연주를 시작했다.
신청곡도 받아가며....노래에 맞춰 반주도 해주고...
2시간 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님들이 즐거워 하니 나도 즐겁고.....
그렇게 끝나고 난 후....
"약소하지만 받아주세요...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하면서 봉투를 하나 내민다.
동창회에서도 연주를 하며 약간의 수고비를 받은적은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들로 부터 정식으로 연주자로서 초청을 받아 수고비까지 받아보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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