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 일행 몇명이서 가까운 서해안 1박2일 여행을 계획하여 오다가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동두천 의정부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장봉도행 배가 떠나는 삼목선착장까지 40여분 거리....
바닷가에 위치한 펜션을 예약했다는 총무님만 믿고 출발....
다행히 일요일 낮이라서 섬에서 나가는 손님들만 많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지않아,
비교적 한산하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길게 줄을 선 차량 뒤로 우리도 줄을 서고 배표 구입,
여객요금은 그다지 비싸지 않은데 차량 운임비가.....
우리도 차량2대를 세종호 배에 싣고 승선....
배가 얼마나 큰지 승용차 버스 등등 수십여대가 배안으로 계속 올라간다.
문득, 세월호 배는 이보다 더 컷을텐데.....
이렇게 큰 배도 바다에 빠질수 있다니 하고 생각을 해본다.
삼목항을 출발한지 약20-30분 지나 첫번째 도착한 곳은 신도....
산악자전거 복장이나 등산복장을 한 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선한다.
아마도 이곳 신도의 등산이나 트레킹 코스가 유명한가 보다.
약30년 전부터 당구치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
양주에서 중견사업체를 운영하는 친구인데 나름 사업도 성공한 능력있는 친구다.
배타기전 새우깡 구입은 필수라더니
약1시간 가량 배타는 시간동안 갈매기들과 놀기에 새우깡만한게 없었다....
이넘들은 처음 출발할때 몇마리 안보이다가 사람들이 새우깡으로 유혹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순식간에 하늘을 덮을정도로 많아졌다.
빨간모자 총무님 갈매기 놀이 삼매경중.....ㅎ
갈매기 넘들 가까이에서 보니 붉은 눈이 매섭다.
손에 들고있는 새우깡 낚아채기, 공중으로 던진 새우깡 인터셉트하기....
한두번 해본 솜씨들이 아닌것 같았다.
손에들고 있는 새우깡을 낚아채갈 때 손가락까지 부리로 쪼이는 경우가 있는데 제법 아프다.
나도 갈매기놀이에,,,,ㅋ
회원중 가장 연장자이신 허사장님....
역시 여행이란 좋은것인지....
젊으나 늙으나 모두모두 어린아이들처럼 들떠있다.
배 갑판위 평상에 양반다리로 앉아 경치 감상중이신 홍사장.....허사장님....
그 뒤로 빙긋 미소를 띠고 계신 이사장님....
7순의 허사장님 어린아이처럼 갈매기 놀이 삼매경에.....ㅋ...
드디어 삼목선착장 도착....
둥근 원 모양의 조형물에 장봉도 표시...
일단 사진한장 찍고..... 역광이라 얼굴이 시커멓게...
장봉도 매표소....
매표소 옆에 한 아저씨가 파라솔 두대와 의자를 놓고 낙지를 파시는데
한마리에 만원이란다. 가느다란 세발낙지가 아니라 제법 큰 낙지다.
한마리 칼로 탕탕 쳐서 접시에 담아내니 제법 된다.
일단 이곳에서 장봉도 도착 기념으로 낙지 3마리와 이슬이 3병으로 가볍게 시작...
낙지 한마리에 한접시.....캬...술맛좋고...
바닷가에서 마시는 술맛은 언제나 환상이다.
순식간에 이슬이 몇병이....ㅋ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약 2km가량 되는곳... 자그만 바위섬 무인도까지 다리를 놓아 그곳까지 걸어봤다.
다시 반대편으로 차를 돌려 선착장을 지나 옹암해변이라는 곳으로 이동,
마침 점심때도 되어 출출하고 식당을 찾아보는데 삼시세끼란 간판이 보인다.
무작정 들어가니 주인장 왈 이곳은 백합칼국수가 유명하다며 추천.... 그걸로 점심 해결....
점심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바로앞 해변 송림속으로 들어가니 여기저기 텐트를 친 캠핑족들이 많다.
우리도 해변에서 일동 단체사진 한방.....
이어서 예약해둔 "오후엔 펜션" 으로 이동.....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다가 좁은 민가 골목을 통과하여
홍콩익스프레스 촬영장 가까이에 있는 펜션에 도착....
나중에 보니 옹암해변 마을 중간쯤 샛길로 접어들어 산길을 넘는 길이 더 편한데 몰랐다는....
도착하니 바로 바닷가 옆에 지어진 펜션이 깨끗하고 정갈한 모습으로 반긴다.
말띠시라는 사장님....나보다 1년 연상이신데 노년 준비를 잘해놓으셨네...
이곳에 펜션사업을 하려고 10여번 넘게 와보고는 맘에들어,
시세보다 비싸게 주고 땅을 구입하셨고....
지난해 부터 영업을 시작해 올해가 2년차라신다.
한가지 아쉬운건 들어오는 진입로가 너무 좁다는것....
하지만 조만간 그 문제도 해결될거라신다.
우리는 이 앞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 오른쪽 2층방에서 숙박.....
아파트나 빌라처럼 되어있어 그안에 방이 세개 큰 거실하나 화장실 2개....
보는 것처럼 커다란 통 창문이 있어서 거실 안에서도 바닷가 조망이 일품...
사장님은 장봉도에서 이처럼 바다를 가까이에서
접할수 있는 펜션은 여기말고는 없을거라고 장담하신다... ㅎ
바닷가 바로앞에 마련된 식탁에 자리를 잡고 가져간 음향장비도 설치....
스피커를 바다쪽으로 향하게 하여 가능한 다른사람들에게 소음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마침 물이 빠지는 시간이라 저 멀리까지 뻘이 드러난다.
이곳 바닷가 바로옆 테이블에 앉아
음악연주와 식사를 하면서 바다경치를 감상하는 맛이 그만이다.
그런데 뻘에는 돌과 조개껍질, 굴껍질 등이 있어서 맨발로 들어갔다간
날카로운 굴껍질이나 조개껍질에 베어 상처를 입게 되니 반드시 장화착용이 필수다.
그리고 맨손으로 뻘속 조개를 찾으려 헤집다간 손가락 베이는건 100%...
바지락 조개를 먹을만큼 캐기는 했는데 처음엔 요령을 잘 몰라서 고전했다.
※바지락 캐는 요령 : 조그만 손갈퀴를 가지고 돌과 진흙이 섞인 뻘에 들어가 갈퀴질 시작....
그런데 물기가 거의 없는 뻘을 갈퀴로 파헤쳐봐야 물기없는 뻘이 굳은채로 그 속에 조그만 바지락 조개를 품고
숨겨져 있어 잘 안보이기 때문에 소득이 없음.
요령은 물이 어느정도 고여있는 곳을 갈퀴로 긁으면 뻘속에 숨어있던 바지락 조개가 물에 씻기면서 드러나기
때문에 캘수있음.
멋쟁이 총무님..... 이렇게 좋은 펜션 예약하고 이것저것 먹을거리도 준비하시고....
허사장님 악기 준비.....
나발경력 3-4년 되셨는데 테너를 하신다.
물빠진 바닷가에 바지락 잡으러 나갔다가 돌아와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장화차림으로 연주와 오부리 반주....
주인장께서 밤9시까지는 맘놓고 놀으라고....ㅋ
이사장 "주여 너무 행복합니다" 하고 기도라도 하는지....ㅎ
한잔 걸치고 나니 화색도 좋고 기분 째지는 듯.....
연주와 반주 삼매경속......
경치좋고 술맛좋고..... 친구좋고....
이곳의 낙조는 참으로 일품이다.
사장님 말로는 일출과 일몰을 다 볼수 있는 곳이 이곳이란다.
암행어사 박문수의 시 落照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落照(낙조) - 박문수(朴文秀)
落照吐紅掛碧山(낙조토홍괘벽산) : 지는해 푸른 산에 걸려 붉은 빛을 토하고
寒鴉尺盡白雲間(한아척진백운간) : 찬 하늘 까마귀떼 흰 구름 사이로 넘나드네
問津行客鞭應急(문진행객편응급) : 나루를 묻는 나그네 말채찍이 급하고
尋寺歸僧杖不閒(심사귀승장불한) : 절로 돌아가는 스님 지팡이가 바쁘네
放牧園中牛帶影(방목원중우대영) : 풀밭 소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望夫臺上妾低鬟(망부대상첩저환) : 누대 위엔 쪽진머리 아내가 돌아올 남편을 기다리네
蒼煙古木溪南路(창연고목계남로) : 개울 남쪽길 고목엔 푸른 연기 서려 있고
短髮樵童弄笛還(단발초동농적환) : 단발머리 초동은 피리불며 돌아오네
이제 배도 부르고 피곤하고 날도 어두워지고.....
펜션 방안으로 들어와 티비도 보고 앉아서 담소중.....
방이 3개 , 화장실 2개가 딸린 방이 1박에 29만원...
좀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나름 만족....
난 피곤해서 일직 꿈나라로...
오후엔 펜션......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함께 한번 더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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