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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 산소 이장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17. 7. 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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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민학교 5학년때 77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젊어서 일찍 돌아가신 전씨 할머니....

그리고  재취로 오셔서 7남매를 낳으시고 1999년 96세에 돌아가신 신평이씨 할머니,


이렇게 세분이 고향 선산에 누워계셨는데,

이번에 파묘를 해서 유골 수습후 화장하여 예산추모공원 가족묘에 모셨다. 

마침 윤달인데다, 언젠가는 해야겠다고 벼르고 있던차였었다.


그간은 시골에 계신 작은아버지께서 관리해오셨는데

숙부님도 연세가 80... 돌아가시고 나면 돌볼사람도 없고,


나랑 사촌들은 그곳이 고향이지만....

그곳에서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은 애들은?


고심끝에 사촌들과 상의하여 그리하기로 하고 

어르신들께도 말씀드리니 허락해주셔서 해결했다.


윤달이라서 그런가 장례식장에 가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파묘해서 유골 수습후 화장하러 장례식장에 오고 있었다.  

요즘 추세가 그런가 싶기도 하다.


나 편하자고 잘 계신 조상묘 손댄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결국 남은 후손들의 일거리만 늘리는 셈인데,

추모공원에 모시면 그곳에서 알아 잘 관리해 줄테니 잘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 죽으면 추모공원도 필요없고 화장해서 고향 뒷산에 뿌려달라고 해야겠다....


선산인 도리미산 양지바른곳에 모셔두고 봄 가을로 후손들이 찾아 뵈었던 조부모님 산소....

두세번 떼 작업을 했지만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서인가 잔디가 잘 자라지 않고 잡풀들만 무성하다.


간단하게 준비해온 제물들을 올리고 제를 지낸다음, 장묘업체의 포크레인이 작업을 시작한다.


용기형님이 못내 아쉬운듯 산소주변을 서성이신다.


우선은 상석부터 제거한다.

坡平后人 諱 鎬植之墓, 附左 孺人 潭陽田氏, 孺人 新平李氏라고 새겨진 상석...아버지가 쓰신 글이었는데...

 



그런데 봉분을 파헤치자 갑자기 그속에서 커다란 뱀이 튀어나왔다....독사도 아닌듯 하고 물뱀도 아니고....

조금 후에 한마리 더.... 뱀 두마리가 .... 이게 조부모님들의 수호신인가 아니면 혼령들일까?....아무튼 신기했다. 



한참을 파내려가자 구멍이 나타난다. 거의 다 파낸듯 하다




이렇게 큰 지네도 어디선가 튀어 나왔다. 이 지네도 수호신일까?


드디어 관을 짯던 나무인가가 보이기 시작....

 

장례업체 인부들이 내려가 유골함 상자를 내려놓고 유골 수습 준비작업을 시작한다.





할아버지 유골....생전에도 기골이 장대하셨는데....다리뼈가 무지 크셨다.



할머니들의 유골은 할아버지에 비해 왜소하셨다.

신평이씨 할머니는  돌아가신지 18년 되셨는데 이미 유골만 남으셨다.

이렇게 수습된 유골들이 각각 세개의 상자에 나누어 담겨졌다.


화장하여 유골함에 담아 이렇게 가족묘에 봉안 하였다.

  

봉안 후 다시한번 제를 지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 새집으로 이사오셨으니 앞으로는 이곳에서 편안히 쉬세요"

   

이렇게 추모공원의 가족묘를 구입하여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셨다.

앞으로 내가 죽으면 나도 이곳으로 들어갈 것이다.

어려서 날 그리 예뻐 해주셨던 할아버지 할머니 곁으로.....


다시 돌아와서 본 대리 시루절산, 거미가 웅크리고 있는 거미머리 형국의 명당이라는데.... 

그 뒤로 살목산이 보이고...

초여름의 그운이 물씬 풍긴다.


산제당산 아래로 황새공원이 보인다.

아직은 홍보가 많이 안되어서 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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