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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다는 느낌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21. 6. 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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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사찰에서는 한창 연꽃축제 기간중이다.

사찰 앞에 여러해 전에는 벼를 심어 논이었던 곳 몇천평을 연못으로 만들고

연꽃을 심어 6~7월 되면 다양한 연꽃들이 활짝핀다.

 

그리고 연못에는 이리저리 나무 데크로 산책로를 만들어

연꽃을 감상하며 산책할수 있다.

 

산책로 나무데크 위에는 00사 연꽃축제라는 글이 씌여있는

청사초롱 홍등이 수없이 달려있어 축제를 알리고 있다.

 

그런데, 청사초롱들을 가까이서 유심히 살펴보니

청사초롱마다 주소와 이름, 소원성취

글귀가 써있는 조그만 스티커들이 붙어있다.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일 것이다.

얼마씩 시주를 했을지 알수는 없지만,.......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치료해주고 위안을 준다는 종교,

그중에서도 불교는 무소유, 물질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연상시킨다.

 

지나치다는 생각, 나만의 생각일까...

 

법정스님은 무소유라는 책도 쓰셨고,

물질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물욕을 버리라는 스님들의 말씀도 많이 들어왔다.

 

갈수록 번성하는 사찰의 모습,

1~2년 지나면 없던 건물이 경내 여기저기에 들어서고,

찻집, 기념품판매점도 경내에 들어서 판매에 열중이다.

 

석가탄신일에 달리는 연등에도,

심지어는 사찰경내에 있는 나무속 가지 사이사이에도 여기저기 四時蓮燈....

그리고 연등마다 소원성취와 시주자 이름이 씌인 스티커...

 

사찰이 외적으로는 번성할지 몰라도 내적으로는 아닌것 같다.

탐욕과 물욕의 수렁에 빠진 종교의 모습이

갈수록 더 크게 보여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입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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