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당진 성구미 포구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마침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서해안 성구미 포구에 가면 가오리회가 맛있다길래,
가오리회 맛도 볼겸, 마침 아들놈 군입대도 며칠 안남았고 해서
아들놈 송별여행겸 친한 동갑내기 친구 부부랑 나들이길에 나섰다.
새로생긴 수락산 터널을 통과하며 이걸 어떻게 인간의 손으로 뚫었을까...
참 사람의 힘이 대단하고 기술도 좋다고 생각했다.
서해안 행담도 휴게소에 들렀다.
휴일이라서 인지 12월인데도 나들이객들이 많다.
아들놈이 지난밤에 친구들하고 송별식 하면서 주(酒)님을 만나고 왔다길래
우동 한그릇에 떡복기 시켜서 우선 해장좀 했다.
울 마눌님은 어딜가나 식성이 참 좋으시다. 입을 너무크게...ㅎㅎㅎㅎ
물이 빠져나간 포구는 한층 한가해 보이고 푸른바다와 점점이 보이는 조그만 배들...
그 너머로 경기도 화성땅이 보인다.
물빠진 바닷가에는 어선들이 마치 뭍에 올려진 물고기 처럼 힘없이 널부러져 있다
바닷가에는 갈매기떼들이 장관을 이룬다.
마치 우리가족이 모처럼 나들이 한줄 알고 환영해주는 듯....
우리집 보물1.2호인 아들 딸.....
그래도 빗나가지 않고 바르게 자라줘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마눌, 딸, 친구 부인 이렇게 여자3명이 폼을 잡았다.
며칠후면 군대에 갈 아들놈....
대학교 1학년 마쳤는데 어차피 갈것 미리 갔다온다며 지원한 자랑스런 놈....
근데 아직까지 여자친구도 없나보다.
혹시 누가 이 사진보고 관심있으면 저에게 멜주시길...
바닷가 바위를 배경으로 모처럼 가족끼리 폼을 잡았다.
동갑내기 친구네 부부 ... 사회에서 알게되었는데 집사람끼리도 언니동생처럼 친하고 우리도 마치 가족처럼 지내는 허물없는 사이다.
집사람은 자연산 생굴 맛본다며 바위에 붙은 굴을 돌로 부숴 맛보고는
"에이 기름냄새 나네.." 한다.
아마도 주변에 휴게소와 발전소... 여러 오염원들이 있어서일 것이다.
포구 바닷가에는 허름한 건어물 가게와 활어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갖가지 건어물들이 해풍을 맞으며 널려있고
고무다라 안에는 광어 대하 등 등 싱싱한 횟감들이 유혹한다.
건어물을 좀 사올까 하다가는 그만두고 회만 먹기로...
한쪽에서는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굴을까고 계시는 할머니들이 보인다.
저렇게 해서 하루 얼마나 버실까.... 손은 시렵지 않으실까....
저리해서 몇푼 벌으시면 그 돈으로 손주들 사탕도 사주시고 하시겠지...
건어물이 많지도 않은데 좌판을 벌려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
마치"뭐하러 날 찍노?"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신다.
건어물 좌판 할머니 한분께서는 아예 편안히 누워 꿈나라 행.....
빨갛게 마른 새우와 멸치를 한그릇씩 담아서
손님이 오면 얼른 퍼주실 요량으로 준비해 놓고는,
"에이 손님이야 오든말든 한숨..."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게 드시는 아주머니... 누구일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집의 대장인 마눌....
이렇게 겨울 바닷가 가족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자식들도 다 크고 보니 다들 각자 약속도 있고
개인사정들이 많아 가족여행 한번 하려도 쉽지 않다.
앞으로 얼마나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