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일원에 살고있는 사촌들끼리의 산행이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 어제 2007. 3. 18(일) 두번째로 경기 양주에 있는 불곡산에서 있었다.
철따라 한번씩 계속해보자는 약속에 따라 마침 봄도 되었고 하여 날을잡아 2번째 산행을 하게 된 것이었다.
사촌을 모두 모으면 아홉이지만, 서울경기 일원에 살고있는 사촌들은 서울에 여섯, 인천에 하나 모두 일곱이다. 그런데 어제산행에는 겨우넷밖에 참석치 못했다. 하나는 다리를 다쳐서 못왔고 또 하나는 근무중이고 또 하나는 집에 사정이 있어서이다.
사촌가운데 서열로 치면 내가 3번째이다. 큰사촌형님은 대전에 계시는데 환갑이 넘으셨고, 두번째는 서울 목동에 사는 나보다 한살위인 형님이시다. 그다음으로 내가 3번째.....
옛말에 한지붕 아래에서 8촌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사촌이 먼듯 하지만, 사실은 무척이나 가까운 사이다.
마침 날씨도 화창하고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지만 아직 나무잎은 피어나지도 않았고 봄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조금은 이른듯 하다.
싸가지고 간 점심과 음식, 과일들을 나눠먹고, 마침 산위에서 파는 막걸리 한사발씩 사서 마시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아파트에 들어서려는 순간 문득 화단에 노란 민들레 하나가 보이는게 아닌가.
민들레 옆으로는 자세히 보니 이제 갖 피어난 이름모를 잡풀에서도 꽃이 보일듯 말듯 피어있고 다른쪽 화단에는 장미나무가 이미 붉은 새순을 피워올렸고 진달래도 꽃봉오리가 맺혀있어 사진에 담아왔다.
봄을찾아 왼종일 헤매었어도 봄을 찾지못하고 집에 돌아오는길에 문득 매화향기가 있어 따라가 보았더니 매화나무 가지에 온톤 봄이 와있더라는 싯귀마냥, 산에서도 보지못한 봄이 이미 아파트 화단에 가득 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