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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정훈님의 머얼리

詩마당

by 살메기 2009. 6. 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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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 정훈님의 `머얼리` 라는 시가 있습니다.

욕심없이 초야에 묻혀 살고싶은 마음을 표현했는데...

 

아마도 이분은 옛 한시도 많이 접해보신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시에서 느껴지는게, 도연명의 飮酒시의 느낌과 너무 비슷해서이다.

 

結廬在人境  초가 지어 마을에 살고 있음에

而無車馬喧  수레의 시끄러운소리 들리지 않네

問君何能爾  묻노니 그대여 어떻게 그러할 수 있는가 (자신에게 묻기)

心遠地自偏  마음이 속세에서 멀어졌으니 그러할 수 밖에

採菊東籬下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꺾어들고

悠然見南山  고요히 남쪽 먼 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  산 경치는 저녁무렵이 한껏 아름답고

飛鳥相與還  나는 새들은 줄지어 돌아간다

此中有眞意  이런 가운데에 참다운 진리가 있으니

欲辯已忘言  말로써 표현하려 해도 이미 할 말을 잊엊노라

 

 

(춘강 김영선 선생님 그림, 글) 

 

머얼리 ---- 정훈

 

깊은 산허리에

자그만 집을 짓자

 

텃밭엘랑 파 고추

둘레에는돔부도 심자

 

박꽃이 희게 핀 황혼이면

먼 구름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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