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 정훈님의 `머얼리` 라는 시가 있습니다.
욕심없이 초야에 묻혀 살고싶은 마음을 표현했는데...
아마도 이분은 옛 한시도 많이 접해보신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시에서 느껴지는게, 도연명의 飮酒시의 느낌과 너무 비슷해서이다.
結廬在人境 초가 지어 마을에 살고 있음에
而無車馬喧 수레의 시끄러운소리 들리지 않네
問君何能爾 묻노니 그대여 어떻게 그러할 수 있는가 (자신에게 묻기)
心遠地自偏 마음이 속세에서 멀어졌으니 그러할 수 밖에
採菊東籬下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꺾어들고
悠然見南山 고요히 남쪽 먼 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 산 경치는 저녁무렵이 한껏 아름답고
飛鳥相與還 나는 새들은 줄지어 돌아간다
此中有眞意 이런 가운데에 참다운 진리가 있으니
欲辯已忘言 말로써 표현하려 해도 이미 할 말을 잊엊노라
(춘강 김영선 선생님 그림, 글)
머얼리 ---- 정훈
깊은 산허리에
자그만 집을 짓자
텃밭엘랑 파 고추
둘레에는돔부도 심자
박꽃이 희게 핀 황혼이면
먼 구름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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