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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좋아하는 한시 몇수...

詩마당

by 살메기 2008. 10. 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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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을에 가장 즐겨 애송하는 한시몇수를 다시한번 음미해 보며 써 봅니다.

 

1) 三峰(삼봉) 鄭道傳(정도전)의  '방김거사야거 (訪金居士野居)' 

 

  秋雲漠漠四山空, 추운막막사산공 ---가을하늘 아득히 흰구름 떠가고 온 산은 고요한데
  落葉無聲滿地紅, 낙엽무성만지홍 ---나뭇잎 소리없이 떨어져 땅 가득 붉게 쌓였네
  立馬溪邊問歸路, 입마계변문귀로 ---시냇가에 말 세우고 길을 뭇나니

  不知身在畵圖中. 부지신재화도중 ---이내 몸은 어디에 있나, 그림속에 있는줄 미처 몰랐네

 


 

2) 중국 杜牧之의 山行(산행)

  遠上寒山石經斜  원상한산석경사 --- 가을산 구불구불 돌길따라 오르는데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 힌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

 

  停車坐愛楓林晩  정차좌애풍림만 --- 수레를 멈추고 앉아 붉게물든 단풍을 감상하는데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 서리맞은 단풍잎이 봄 2월에 핀 꽃보다 붉어라

 

 

 

 

3) 신라 최치원의 추야우중(秋夜雨中)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가을 바람에 오로지 시만 읊는다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세상에 내 마음 아는 이 없네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창밖엔 밤 깊도록 밤비 내리고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등잔불 앞에서 내 마음은 만리 고향으로 달려가네

 

 

  

4) 류우석  (劉禹錫)  추풍인(秋風引)(가을 바람의 노래)

何處秋風至(하처추풍지)-어디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지

蕭蕭送雁群(소소송안군)-살살 불고 기러기 무리를 보낸다

朝來入庭樹(조래입정수)-아침이 되여 마당 나무가지에 불어오는데

孤客最先聞(고객최선문)-고독한 나그네가 가장 먼저 이 소리를 듣네

                       

 

                  

5) 정야사(靜夜思)  ---이백 (李白)

狀前看月光(상전간월광)-침상에 기대어 달빛을 보니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땅위가 마치 서리 내린 듯 하얗구나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머리 들어 산 위의 달을 보고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머리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6) 추일작(秋日作) 가을날 짓다  ---정 철(鄭 澈)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산 속의 빗줄기가 밤새 대숲을 울리고

草蟲秋近床(초충추근상)-풀 벌레 소리 가을되니 침상에 가깝네

流年那可駐(유년나가주)-흐르는 세월 어찌 멈출 수 있으랴

白髮不禁長(백발부금장)-흰 머리만 길어지는 걸 막을 수 없구나

                                           

 

 

7) 송강정 (松江亭) ---정철

明月在空庭(명월재공정)-달빛은 빈 뜰 안에 가득한데

主人何處去(주인하처거)-주인은 어디 갔나.

落葉掩柴門(낙엽엄시문)-낙엽은 사립문을 덮어 버리고

風松夜深語(풍송야심어)-바람은 소나무에서 밤새도록 속삭이네.

                        

                     

8)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 소세양판서를 보내면서 ---황진이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달빛아래 오동잎 지고

霜中野菊黃(상중야국황)-서리맞은 들국화 누렇게 물들었네...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누각은 높아 하늘이 한 자이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사람은 천 잔 술에 취했도다. 

流水화琴冷(유수화금랭)-흐르는 물소리는 거문고 소리와 어울려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매화는 피리 소리와 어울려 향기롭다.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내일 아침 서로 이별하고 나면 

精여碧波長(정여벽파장)-쌓인정만 푸른 물결이 되어 길이 남으리.

                                    

 

      

9) 음주(飮酒) ---도연명(陶淵明)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변두리에 오두막 짓고 사니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 하나 없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묻노니, 그대여 어찌 이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마음이 속세에서 멀어지니, 사는 곳도 구석지다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꽃 따며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가만이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산기운은 해질녁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나는 새들도 서로 더불어 둥지로 돌아오네

此間有眞意(차간유진의)-이러한 자연 속에 참다운 삶의 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말로 표현하려해도 할 말을 잊었네

                          

       

10) 추일(秋日) ---- 권우(權遇) 조선시대 시인

竹分翠影侵書榻(죽분취영침서탑)-대그림자 시원하게 서탑에 들고

菊送淸香滿客衣(국송청향만객의)-국화는 향기로이 옷속에 차네

落葉亦能生氣勢(낙엽역능생기세)-뜰 앞에 지는 잎 무어 좋은지

一庭風雨自飛飛(일정풍우자비비)-쓸쓸한 비바람에 펄렁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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