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배운다고 붓 놓은지 3년이 넘었다.
내 성격상 첨에 조금 반짝하다가 조금 시간이 되면 처삼촌 벌초하듯....
설렁설렁 하긴 했지만... 그래도 10년이상 붓을 가까이 했었다.
처음 서예부터 시작해서....
산수화가 배우고 싶어서 화실을 찾았던게 문인화를 배우기 시작한 동기가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색소폰이 또 배우고 싶어서 붓을 팽게치고 색소폰 하나사서 시작하지 어언 3년반....
그러던 중 얼마전 갑자기 서예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 동호회 전시회가 있는데 출품하라셨다.
붓 놓은지도 오래고... 자신이 없다고 거절의사를 비췄더니..
막무가내로 결정해버리시고 언제까지 가져오라시니....
생각끝에 마침 계절이 초여름철이고 하니...
인사동에 가서 부채를 10여개 샀다.
요즘은 모두가 다 중국산이라 그리 비싸지 않으니 다행이었다.
일과시간후에 사무실에서 그렸다.
나름대로 그중에서 2개를 골라서 내기로 하고 보니 표구를 하기도 그렇고...
날더운데, 전시 끝나고 나면 부칠건데 뭘 표구하랴 싶은 생각도 들고...
큰 문구점에 가서 얇은 스치로폼 판넬 한장사고 보라색 한지 종이한장 사고 그래서 이리저리 테잎으로 부쳐서
그 위에다 부채를 고정시켜서 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니 모두들 얼마나 잘 표구를 해서 포장해 왔는지....
이럴줄 알았더라면 나도 돈좀 들여서 포구할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작품이 제일 초라해보이는 느낌.....
언젠가는 다시 본격적으로 붓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저 밑에서 부터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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