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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식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11. 2. 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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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모처럼 아들놈을 데리고 집근처 모 음식점엘 갔다.

한참 맛나게 먹고있는데...저만치 두테이블쯤 떨어져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뭔일인가 싶어서 바라보니 7-8명쯤 되는 일가족이 식사중인데,

아마도 가장인듯 싶은 60쯤 되어보이는 남자가 숫가락으로 식탁을 내리쳐가면서 옆에 앉은 딸에게 뭐라 큰소리로 나무라고 있었다.

 

무엇을 잘못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중이 함께 이용하는 식당인데...

자기 집에서나 있을법한 행동을 여러명이 함께 이용하는 음식점에서 그러니하니....

평상시 그 남자가 가장이랍시고 얼마나 권위적 행동을 해왔을지....

가족들 중에는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아들로 보이는 20여세 가량 된 남자들도 있었지만 전혀 말리거나 나서지 않았다.

 

외국에서는 식당엘 가도 전혀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가 없다.

식사하는 손님들도 혹여 옆에 있는 다름사람들에게 폐가 될까봐 조용조용 속삭이듯 한다.

 

몇해전 호주 뉴질랜드를 갔을때 첫 느낌이 `조용하다`, `깨끗하다` 라는 것이었다.

바닷가 항구에서도 어찌나 깨끗하던지.... 그자리 바닥에 앉아 도시락 펴놓고 밥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대체 쓰레기나 휴지 같은 지저분한 것들은 보이질 않았다.

 

우리나라도 여러곳 바닷가 항구를 다녀봤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지저분하고 악취나고 생선조각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파리떼들이 달라붙어있고...

항구바다물 위에는 스치로폼 조각에 각종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무지개빛 기름에 섞여 둥둥떠다니고...

 

또한, 호주에서 유명한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이라는데,

역시나 백사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 한점 거의 보지못한듯 했다.

그들도 음식을 가져와 먹기는 마찬가지일텐데....

 

우리는 어떤가? 여름 피서철에 가끔 보여주는 유명 해변과 계곡들의 쓰레기 전쟁....

트럭으로 몇트럭을 치워야만 되고...

통닭 뼈를 모래속에 묻어놓아 눈에 잘 띄이지도 않아 치우기 어렵게 되자 통닭을 팔지못하게 한다는 말도 들리는 정도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에 차창밖으로 피우던 담배꽁초를 그대로 버리는 운전자를 한명 보았다.

유심히 관찰하면 거의 매일 한명씩 보다시피 한다.  

 

우리는 전혀 남을 배려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것 같다.

내가 하는 행동이 혹여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이나 공공에티켓, 매너...

이런것은 도대체 학교에서 안가르키는 걸까....

 

하기사 텔레비젼만 켜면 맨날 보이는게 젊은아이들 나와서 웃고 떠들고 하는것만 보여주지,

우리 국민들이 개선해야 할 선진국으로 가기위한 의식교육같은것은 전혀 없는 듯하다.   

 

대한민국의 1인당 GDP가 2만$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

세계 20여개국 정상들을 불러다가 우리가 이정도야 하면서 은근히 자랑까지도 했으니...

 

하지만, GDP 2만$이면 정말 선진국이 되는것일까?

국민 의식수준이 이만한데도 그게 어울리는 말일까?

겉으로보이는 화려함 말고....솔직하게 우리의 속살을 다 드러내놓고 선진국사람들한테 물어보자...

정말로 대한민국이 선진국 자격이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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