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취떡....
올해는 꼭 해먹어 봐야지 하고 맘 먹고 있었던 터라
평소 산나물하러 다니며 수리취가 많은 곳을 점찍어 두었다가 올랐다.
수리취는 일반취와는 달라 사람들 손이 거의 타질 않으니
다행히도 그대로 다들 내 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지런이 군락지 여기저기를 더듬어 떡 해먹을 만큼 한 배낭 했다.
수리취는 뒷면이 하얀게 특징이다. 그리고 섬유질이 특히 많아 말려서 비비면
솜털처럼 하얗게 뭉쳐져서 예전엔 부싯돌 불쏘시게로도 요긴하게 이용되었다고 한다.
배낭으로 가득해온 수리취를 가지고 다음날 새벽 일찍 큰 처형이 운영하는
인천 만수동의 떡 방앗간으로 가져갔다.
처형도 떡집 몇년동안 해오면서 수리취떡은 처음 해본단다.
처형은 쑥떡 만드는것처럼 하면 될거라며 솥에넣고 푹 찌어낸다음
찬물에 넣고 여러번 깨끗이 씻었다.
그 다음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하고...
빻아둔 쌀가루 약 1말과 함께 수리취 삶은것 한광주리를 기계에 넣어 두번 빻기를 반복....
이렇게 쌀가루와 수리취가 잘 빻아져 혼합된 것을
다시 솥에 넣어 찌어내니 수리취떡이 완성 되었다.
근데 막상 맛을보니 독특한 향도 별로고 그저 그렇다.
집에 가져와 냉동실에 넣어 하루동안 얼린다음 꺼내어 먹기좋게 인절미 크기로 잘라 랩으로 포장했다.
이제 가지고 다니며 하나씩 먹어도 될것 같다.
드디어 그렇게 해먹어보고 싶던 수리취떡을 해먹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