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盆松吟

愚 石 漫 錄

by 살메기 2015. 1. 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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盆松吟(화분의 소나무를 보고 읇다)

 

孤松獨領一盆春 화분 하나를 독차지한 외로운 소나무 봄을 맞았네

春色蒼蒼不染塵 봄빛에 창창한 푸른빛 티끌에도 물들지 않네

 

凜凜節如君子態 늠름한 절개는 군자의 자태요

亭亭氣似丈夫人 씩씩한 기상은 장부와 같네

 

有吟范質吾能信 범질의 글을 읊조리니 내겐 능히 믿음직 하고

見愛宣尼汝豈眞 공자에게 사랑받으니 너는 어찌그리 진실한가?

 

願借一枝分與我 원컨대, 가지 하나 내게 나눠주어

歲寒風雪共含新 세한의 풍설에도 그 푸르름을 나와함께하면 좋으련만...

 

송나라 초기 재상으로 노국공(魯國公)에 봉해진 범질(范質)이 조카인 범고가

자신을 천거해 주기를 바라자 그에게 경계하는 글을 지어 주었는데, 그 내용 중

더디게 자라는 시냇가의 소나무는 울창하게 늦게까지 푸름을 머금는다(遲遲澗畔松 鬱鬱含晩翠)’라는 글귀에서 따온 것이다.

소학에도 이 글귀가 나오는데,
그 전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물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되고/

융성함이 있으면 다시 쇠퇴함이 있나니/

빨리 이룬 것은 견고하지 못하고/

빨리 달리면 넘어질 때가 많은 것이다/

활짝 핀 정원의 꽃은/

일찍 피면 도로 먼저 시든다/

더디게 자라는 시냇가의 소나무는/

울창하게 늦게까지 푸름을 머금는다/

타고난 운명은 빠르고 더딤이 정해져 있으니/

입신출세를 사람의 힘으로 이루기는 어렵다/

제군들에게 일러 말하노니/

조급히 나아감은 부질없는 짓일 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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