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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寫筆 (1)----- 秋思 (松堂 朴英)

아마추어의 서화 작품

by 살메기 2023. 9. 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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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思(추사) 가을 생각----- 朴英(박영)

西風吹動碧梧枝(서풍취사벽오지) 가을바람 불어와 오동나무 가지를 움직이니,

落葉侵窓夢覺時(낙엽침창몽각시) 낙엽(오동잎)이 창가에 떨어져 단꿈을 깨우네.

明月滿庭人寂寂(명월만정인적적) 밝은달빛 뜰에 가득한데 사람 자취 없어 조용하고,

一簾秋思候蟲知(일렴추사후충지) 주렴 속 가을시름 귀뚜리가 알아주네.

癸卯秋日 試筆 朴英 先生 詩 秋思 蘭坡 尹完基

(계묘 추일 시필 박영 선생 시 추사 난파 윤완기)

계묘년 가을날 박영 선생의 시 추사를 시험삼아 써보다. 난파 윤완기.

 

 

찬바람 불어 낙엽지고 푸르던 초목이 색을 잃어

누른빛으로 변하는 가을이 되면...

사람의 마음도 쓸쓸해지고

이생각 저생각으로 잠못 이루는 때가 많아 집니다.

 

어느 가을밤...

소슬바람이 불어와 뜰앞 오동나무 가지를 흔듭니다.

 

찬바람 맞은 오동잎은 이미 시들어

한잎 두잎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크고 넓적한 오동잎이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며

툭! 툭! 창문을 때리니 그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단꿈을 꾸며 잠들었던 시인은 잠에서 깹니다.

 

심란한 마음에 발을 걷어 올려 밖을 내다보니

휘영청 뜬 달빛이 온 뜰을 밝게 비추는데

모두 잠든 새벽시간 인적 없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다시 주렴을 내리고 방안에 홀로 고요히 앉아

이 생각 저 생각 시름에 젖노라니

창문 앞 어디선가 찌르르 찌르르 울어대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만이 쓸쓸하고 심란한

내 마음을 알아주는듯 합니다.

 

 

西風 = 가을바람

碧梧枝 = 몸통이 푸른 오동나무 가지

侵窓 = 낙엽이 툭툭 소리내어 창가에 떨어지는 것

一簾 = 주렴()가득 , 주렴속

候蟲 = 계절 철을 알리는 벌레, 즉 귀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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