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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기질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23. 12. 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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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춘향식으로 국민학교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데

종종 쓴웃음이 나곤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가타부타 의견을 물었는데

도대체가 반응이 없거나 느린경우들이 종종 있다.

 

송년회겸 동창회 모임을 앞두고

몇명이나 참석할지 카톡 단톡방에서

참석 여부를 물었더니

총 회원 27명중 겨우4명만 답이 올라왔다. 

 

모두가 다 읽어본것으로 확인은 되는데......

그간 동창회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고

이번 모임에도 참석이 거의 확실한 친구들...

그 외 많은 친구들이 도대체 무반응이다.

 

답답하고 개갈안나고....

기질이 그런걸 어쩌랴....  

 

선거를 앞두고 가장 어려운게

충청도 민심 읽어내는 것이라 한다.

 

선거 전 여론조사와 선거 직후에

실시되는 출구조사 역시 실제

개표후에 나타난 결과와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는 곳이 충청도라고 한다.

  

이는 솔직한 속 마음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선거를 앞두고 고향 친구들한테

"이번에 거긴 누가 될것 같어?" 하고 물으면,

"몰~러....  아 될넘이 되겄지...."

하는 대답들이 돌아온다.  

 

그렇게 대답들을 하지만

맘속으로는 이미 될넘이 누군지.....

되어야 할 넘이 누군지

다 정해놓고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

.

.

.

고스톱 치다가 3점나고 고 할때....

각 지역별 특성이 소개된 내용이 있는데

그 중에 충청도가 참으로 재미있고 공감이 간다..

   

1. 서울사람

확인된 바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알고 싶지도 않지만..... 

왕가의 자손인척 양반의 자손인척 서울에 사는 자부심이 대단하여

양반의 몸짓과 외국어까지 섞어서 많이 배운 티를 살짝 얄밉게 드러냄.

 

3점을 내고난 후~~

미안합니다~~ 완고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투고 하겠습니다

계속갑니다~~ 쓰리고 입니다

(점잖게 존댓말까지 쓰며 끝까지 배운 티 내고 영어도 섞어서)

같이 화투치는 사람들 은근 얄미우면서 한대 쥐어밖고 싶을 만큼 열 받는다~~

 

2. 경상도

조선시대 잦은 왜구의 칩입으로 항상 긴장상태였던 탓인지 성격이 급하고 빠름.

왜구의 조총에 곡괭이호미도리깨로 맞서 싸워 온 DNA가 있어

목소리 엄청 크고 동작도 민첩하게 빠름.

신중하게 생각한 후 결정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나서 나중에 생각함.

 

3점 내자마자 좌 우 살펴볼 틈도 없이~~

화투장을 어깨위로 올려 내려치는 동시에

"화~~~ 돌아삐라! "  (완고 라는 말)

같이 치는 사람들 처음엔 큰 소리 반말 투에

열 받았다가 바가지 쓰는 모습에 고소....

     

3. 전라도

온화한 기후에 매년 풍년이라 겨울추위에 먹거리 걱정 없어

노름이 발달하였다는 썰이 있으나 확인 안됨.

시조노래가락흥이 많고 서로 보듬고 아끼면서 잔정이 많음.

옳고 그름사리판단이 빠르고 정확함.

 

3점을내면~~~

주위를 잽싸게 한번 쓰윽 둘러보고는 .....

"계속 돌아들 보드 랑께~~"

(같이 화투치는 사람들 이상하게 승질나고 열 받음)

 

4. 충청도

충절과 예의 고장독립투사 분들이 유난히 많아

가족들이 끌려가 온갖 고문과 혹독한 매질에 깊이 생각하느라

말이 빠르지 못하며 동작도 느리고 속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음  

남들은 느려터진 동작과 말투에 속 터지고 답답해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왜들 그러는지 잘 모름.

 

3점을 내면~~~~

위기에 나라를 구한 듯 일단 큰 기침을 두어 번 한 후에

자 일단 3점은 났는디~~~~” 하며 뜸을 들이고는...

자기 패를 천천히 확인해보고 우측 사람 얼굴표정 한번 스윽 살펴보고

또 자기패를 보고 좌즉 사람 표정 한번보고를 반복.....

 

이때 같이 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 슬슬 열 받음.

그리고도 고 할건지 스톱 할건지 결정 못하고 옆 사람 한번보고

자기패 또 보고를 반복하면서도 느긋해 하면,....

같이 치는 사람둘과 구경하는 사람들 속 터지고 답답해 승질 내며

고 할건지 스톱할건지 다그치기 시작....

 

하지만... “아 왜들 그류~~ 내 맘이유~~~ 좀 지둘러 봐유~~~”

하면서 속 터지고 환장하게 만듬.

 

그리고 98%이상의 확률이 정해지면~~

그냥 한번 가봐유~~~~ ” (원고 할 때 쓰는 충청도 표현)

 

이때 한사람자기성질 못이겨

고마 챠아뿌라 하면서 열 받아 화투장 바닥에 내팽겨 치고 일어나 버림~~

그리고 또 한사람오메 징해부네~~~” 하면서 밖으로 나가버림~~

 

심사숙고해서 고를 결정 한 충청도사람~~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본인은 잘못한 것 하나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분위기가 이런지 잘 모르고 이해를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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