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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삼창 결혼식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06. 12. 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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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신랑과는 먼 친척 조카뻘되는 사이입니다.

 

요즘 결혼식을 다녀보면서 느끼는게 하나 있습니다.

결혼식이 무슨 이벤트 행사하듯 너무 輕薄스러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婚禮는 喪禮, 祭禮와 더불어 중요한 家禮중의 하나입니다.
젊은 남녀가 만나 인생을 새 출발하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 결혼의식이 아무런 생각도 없는 철부지 아이들 놀이판처럼 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주례사가 끝나자 사회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신랑신부에게 만세삼창을 시키고는,

이어서 나이 많으신 어른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뽀뽀를 시켰습니다

 

그 다음에는 신랑이 신부를 충분히 사랑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한 팔을 가졌는지 테스트 해봐야 한다면서,

`00야 사랑해` 라고 큰 소리로 웨치며 팔굽혀펴기를 20회 하도록 시켰습니다.

 

신랑은 "00야 사랑해"를 소리치며 젖먹던 힘을 다해 팔굽혀펴기를 합니다.

사회자는 소리가 적다며 다그치자 신랑은 식장이 떠나갈 듯 더 크게 웨쳐댑니다.

 

팔굽혀펴기가 끝나자 이제는 신부를 안고 주례사 선생님 뒤로 한바퀴 돌아오기를 또 시킵니다.

나는 더 이상 보고있기가 뭣해서 슬그머니 자리를 일어나 피로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나 말고도 그 자리에 계셨던

다른 어르신들 거의가 다 같은 느낌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혼식도 하나의 트렌드이고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예식문화도 변해간다고 하지만,

엄숙하고 성스러워야 할 결혼식이 언제부터인가 지나치게

경박스럽게 변해가는 듯 하여 입맛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주례선생님의 말씀도 깊히 생각해 보고,

평생을 서로 아끼면서 부모님과 주변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진지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왠지 장난스럽고, 경박스럽다 못해 천박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이혼율이 절반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는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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