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투기꾼화 만들기

 

 

요즘 사회에서나 직장에서나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부동산 이야기다.

솔직히 큰 욕심 없이 현실에 만족하고 살아온 나로서도

요즘 부동산 얘기만 나오면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 

 

누구는 파주 어디에 아파트를 사놓았는데 몇 억이 올라 떼부자가 됐다느니,
시골 자갈 논 팔아서 신도시 어디에 투자했는데 얼마를 벌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허탈하고 상대적 박탈 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서울생활 처음 시작할 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남에서 시작할걸....

 

그랬으면 지금쯤은 강남쪽에 30평대 아파트는 하나 가지게 되었을 것이고

최소한 10억대 부자는 되었을 터인데...   

 

작은 봉급이나마 그에 만족하고 그저 주어진 업무나 열중하면 그만이던 나도 요즘 맘이 싱숭생숭하다.
 
이렇게 지내는게 맞는 것인지,

남들 다 한목 잡겠다고 난리인데 혼자서 이렇게 바보처럼 지내지 말고

나도 있는 재산 다 정리해 강남이나 어디 목좋은데 찾아

한목잡으러 나서봐야 되는건 아닌지....   

 

좌우간 말단공무원 사회에까지 어쩌다가 부동산 바람이 불었는지 모를 일이다. 

 

솔직히 노력 없이 가만히 앉아서 갑자기 수 억 원의 돈을 번다는 것은

도둑질이나, 사기 같은 범죄 외에는 있을 수가 없다.

 

혹 범죄가 아니더라도 과히 떳떳한 짓은 아닐진대

너도나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여 안달이고 그런 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마치 장원급제라도 한냥 여기저기 큰소리치며 자랑하고 다니기 바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와있고

머지않아 선진국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래가지고는 영원한 선진국 낙제생일 수밖에 없다.

 

적어도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나라들에서는,

하루아침에 가만히 앉아서 몇 억을 벌고 벼락부자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의 모든 제도가 안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남들 10시간 잘 때 5시간 자고 열심히 일하면 더 일한 만큼의 소득이 반드시 주어지지만

그 이상의 터무니없는 벼락부자는 로또복권 말고는 절대로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얼마전에는 전국적으로 도박장 때문에 난리법석을 피우더니

이제는 전 국민의 투기꾼 화, 전 국토의 투기장화가 된 듯한 느낌이다. 

 

점잖은 체면에 욕은 못하겠고..... 에이 나원 참.....
 
이제는 제발 더 이상 누구는 갑자기 아파트값이 뛰어 얼마를 벌었느니

하는 소리가 안 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