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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편지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06. 12. 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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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군입대를 앞둔 아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직접 말하는것 보다도 가슴에 있는 얘기를 꺼내어 편지로 써서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종혁아!

 

종혁이가 벌써 이만큼 커서 군대에 가는구나,

아버지도 군대갔다 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 아들이 자라서 또 군대에 가게 되었으니 세월은 참으로 빠르기만 하구나.


아버지도 그 추운 12월에 갔는데 너도 그렇게 되었구나...

 

아버지 때보다는 지금 모든 시설도 좋아지고 기간도 짧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또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다 다녀와야 되는 곳이기도 하단다. 


일부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면제받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건 천한 상놈들의 자식들이나 하는 짓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너는 이름있는 양반 윤씨 가문의 자손이란다.
그리고 또 예전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애쓰신 훌륭한 문숙공 윤관 장군의 후손이고,

또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 목숨을 내던지신 윤봉길 의사와 같은 집안인데...

 

하여튼 아버지는 종혁이가 자랑스러운 한편,

마음 한구석이 벌써부터 허전하구나.

 

종혁이가 태어나서 아장아장 걷던 때....

그리고 조금 더 커서 아버지랑 같이 산에 곧잘 따라다니던 때,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 무더기로 집에 몰고 생일잔치 하러 오던 때....
아슬아슬하게 의고 거쳐서 또 국민대까지....

모든게 파노라마처럼 아스라이 스쳐가는구나.

 

종혁이가 태어나서 이제까지 항상 엄마 아빠곁에서 지냈는데,

이제 처음으로 부모 곁을 떠나게 되는구나.

하지만 언젠가는 어차피 종혁이도 부모 곁을 떠나서 독립하는 날이 올 텐데,

이제 종혁이가 그 시작의 첫발을 내딛는다고 생각하거라.  


이젠 종혁이 군대가고 나면 종혁이 방은 텅 비어 썰렁하겠지...
엄마는 벌써부터 종혁이 없으면 얼마나 허전할까 보고싶을까 하고 걱정하고 있단다.

 

가족이란 것은, 평상시에 항상 같이 있을 때는 모르지만

막상 헤어지면 보고싶고 그리워지는게 아닐까?

 

어언 20년이란 세월을 같이 밥 먹고 같이 TV보고, 같이 지내왔는데 당연하겠지.... 

 

종혁아 2년이 길다면 길지만 지나다 보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금새 지나갈 것이다.
모든 것을 슬기롭게 이기고 부디 몸 건강해야 되고, 

그리고 또 한창 꽃 같은 나이에 겪는 군대생활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많이 성장해서 돌아오기를 바란다.

 

아버지 엄마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종혁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한다.

종혁이에게는 항상 든든한 엄마 아빠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모든 힘든 것을 인내하고 이겨내기 바란다.

 

종혁아 사랑한다!!!!

 

그리고 홧팅!!!!     

 

---  2006년 11월에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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