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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시

詩마당

by 살메기 2007. 3. 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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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古詩중에 귀거래사(歸去來辭)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겠지만

귀원전거(歸園田居)라는 말은 그리 많이 들어보지 않은 듯 합니다. 

 

평소 전원생활을 그리워 하던 도연명이 벼슬살이를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 지은 전원시 가운데 귀원전거라는 시가 있습니다.

 

어쩌면 내 심사와도 그리 같은지....

어느날 훌훌 털어버리고 고향 전원으로 돌아가 

그 즐거움을 만끽한 도연명이 너무나 부러울 뿐입니다.

 

 

 

<귀원전거> 5首중 제1---작자 도연명

 

少無適俗韻  어려서부터 속된 세상사와는 맞지를 않았고 
性本愛丘山  본래의 타고난 천성은 언덕과 산을 좋아했지 


誤落塵網中  어쩌다 벼슬살이로 길을 잘못 들어
一去三十年  일거에 삼십 년이 흘러버렸네 


羈鳥戀舊林  새장에 갇힌 새가 예전에 놀던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  못속의 고기가 옛날에 살던 연못을 그리워 하듯


開荒南野際  남쪽들에 버려진 황폐해진 전답을 다시 일구려
守拙歸園田  속세에 맞지않는 못난 품성에 따라 전원으로 돌아왔네


方宅十餘畝  네모난 집터는 십여무(1畝는 30평)에
草屋八九間  초가집은 여덟 아홉 칸.....


楡柳廕後簷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는 뒤 처마를 드리우고
桃李羅堂前  복숭아, 배나무는 마당앞에 심어져 늘어있네


曖曖遠人村  희미하게 멀리 人家들이 정겹게 서있어 
依依墟里煙  마을의 밥짓는 연기가 아련히 보이네 


狗吠深巷中  개는 마을 가운데에 짖어대고
鷄鳴桑樹顚  닭은 뽕나무 꼭대기에 올라 우네


戶庭無塵雜  집안 뜰에는 찾는사람 없어 먼지하나 없이 깨끗하고 
虛室有餘閑  텅빈 방에는 넉넉한 여유로움이 있다네


久在樊籠裏  마치 오랫동안  조롱속에 갇혀 있던 새가 새장을 벗어나듯이 
復得返自然  드디어 다시 自然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네
 

* 우연히 몇년전에 중국의 서예가이신 상해 복단대 안해림 교수님에게 부탁하여

위 시를 글로 써서 받아 간직하고 있습니다. 

즉석에서 쓰신글이라 크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표구해서 걸어두고 즐겨 볼 생각입니다.

 

 

 

 

 

 

* 사진들은 2006.4월경 뉴질랜드 여행시 담아온 뉴질랜드 전원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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